[두나무×하이브]②레벨스 '디지털 수집품' 모먼티카, 팬덤 확보 본격화

"NFT 몰라도 돼"…진입장벽 낮춰 사용자 확장
모먼티카용 '오리지널 콘셉트' 제작…투바투·세븐틴도 발매 예정

레벨스 제공.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두나무와 하이브의 합작 법인 '레벨스'가 대체불가능 토큰(NFT) 플랫폼 '모먼티카'를 고도화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선다. 레벨스는 두나무가 대체불가능토큰(NFT) 신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1월 하이브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모먼티카에선 아티스트의 모습이 담긴 디지털 카드 '테이크(TAKE)'를 비롯해 다양한 NFT를 구매할 수 있다. 다만 모먼티카에선 이를 NFT라고 칭하기 보다 '디지털 콜렉터블(수집품)'으로 묘사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모습을 디지털 카드 형태로 수집하고, 거래하는 데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모먼티카도 '디지털 콜렉터블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누구나 '디지털 수집' 가능…UI 개선한 모먼티카

20일 레벨스에 따르면 최근 레벨스는 모먼티카의 사용자경험(UX) 및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대폭 개선했다. '디지털 콜렉터블'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사용자 저변을 넓히기 위함이다.

모먼티카의 주요 서비스 대상은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팬덤이다. NFT 등 디지털자산에 친숙한 크립토네이티브(Crypto Native) 층이 아닌 팬덤을 공략하기 위해선 지갑 설치 등 NFT 구매 시 마주해야 하는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 모먼티카는 이 같은 점을 고려해 UX 및 UI를 개선했다.

우선 레벨스는 모먼티카를 처음 사용하는 팬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용어 및 기능에 대한 설명이 포함된 튜토리얼 페이지를 게재했다. 디지털 수집품을 모으는 경험을 더 편하게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또 홈 화면에서는 현재 판매 중인 테이크와 발매 예정인 테이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사용자가 테이크를 무료로 지급받거나 구매하면 '수집 상황'을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컬렉트 보드'도 마련했다.

컬렉트 보드는 디지털 카드를 이미지 형태로 모아둔 일종의 도감이다. 오프라인 팬덤 문화에선 아티스트의 모습이 담긴 포토 카드를 모아 앨범처럼 수집하는 '포토 카드 바인더' 문화가 확산돼 있다. 이를 디지털로 그대로 옮겨온 게 컬렉트 보드다.

이용자는 컬렉트 보드를 통해 아티스트, 콘셉트, 멤버별로 자신의 테이크 수집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레벨스 관계자는 "컬렉트 보드를 통해 발매된 테이크를 모두 소장하고 싶어하는 팬덤의 수집 욕구를 자극하고, 수집의 편의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모먼티카는 사용자가 무작위로 테이크를 다시 뽑을 수 있는 '셔플' 기능도 추가했다. 일반적으로 NFT를 수집하는 사용자들은 디스코드 같은 커뮤니티를 이용해 교환을 원하는 다른 사용자를 찾고, 일일이 수동으로 교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교환 방식 역시 진입장벽이 될 수 있으므로 모먼티카는 이를 사전에 제거했다.

'셔플' 탭에서는 사용자가 교환하고 싶은 테이크를 선택하고, 셔플 티켓을 사용해 동일 아티스트의 다른 테이크로 교환하면 된다. 아티스트와 테이크의 유형(사진 및 영상)은 변하지 않고, 멤버와 콘셉트를 교환할 수 있는 기능이다. 모먼티카는 현재 이벤트로 하루 3번 무료로 셔플할 수 있는 티켓을 제공하고 있다.

레벨스 관계자는 "향후 꾸미기 및 마켓플레이스 기능을 통해 팬들에게 더 다양한 놀이 문화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모먼티카 오리지널' 제작…팬덤 확보에 중점

레벨스는 모먼티카 UX 개선을 넘어 모먼티카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도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팬들을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첫 오리지널 콘텐츠는 걸그룹 프로미스나인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다. 모먼티카는 지난 19일부터 모먼티카에서만 볼 수 있는 프로미스나인의 '오리지널 콘셉트'를 공개, 해당 콘셉트를 기반으로 하는 테이크를 선보였다. 오는 26일에는 두 번째 오리지널 콘셉트가 발매될 예정이다.

아티스트별 테이크는 신규 콘셉트가 발매될 때마다 일주일 동안 매일 무료로 1개씩 제공된다. 더 많은 팬들에게 '디지털 수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추가 수집을 원하는 팬들은 유료 구매를 통해 이용하면 된다. 2월에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세븐틴의 테이크 발매가 예정돼 있다.

장성찬 레벨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모먼티카는 팬덤에게 새로운 놀이 문화를 제공하고, 아티스트와 팬덤 간 새로운 소통 방식을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앞으로도 팬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놀이 문화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