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어프로토콜 "웹3로의 전환은 우리가 주도…韓이 주요 거점"

니어, 크립토윈터 시기 때 인프라와 재무 건정성 확보에 집중
"이젠 준비됐다…디파이로 TVL 늘리고 NFT도 활성화할 것"

스캇 리 니어프로토콜 제너럴매니저(GM)가 <뉴스1>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2.1.16/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니어프로토콜은 웹2에서 웹3으로의 전환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크립토윈터 시기에는 인프라 확보에 매진했고, 준비를 마친 지금 수천만명의 유저를 끌어안은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습니다."

'크립토윈터'는 통상 가상자산(암호화폐)의 시세가 낮아지고 투자에 대한 심리가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지만, 업계에서는 수많은 프로젝트가 도산하는 시기로도 통용된다.

여러 탈중앙화금융(디파이) 프로젝트들이 대거 청산을 당하기도 하지만, 블록체인을 개발해서 그 위에 여러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디앱)을 올려야 하는 체인들도 어려운 시기를 보낸다.

작년부터 시작된 크립토윈터에 니어프로토콜은 좋은 지적재산권(IP)를 갖춘 웹2 기반의 콘텐츠들을 웹3로 컨버전(전환)시키기 위한 인프라 작업에 열중하기로 했다.

수많은 디앱을 체인에 올려 TVL(예치금)을 늘리는 것이 체인의 활성화 측면에서는 매우 중요한 키 포인트가 되지만, 니어프로토콜은 '내실 없는 확장은 의미 없다'라는 전략 아래 지난 한 해 동안 개발에 열중했다.

그 결과, 니어프로토콜에 따르면 이들은 수천만명의 유저가 유입되더라도 네트워크 이슈가 없는 블록체인을 만들 수 있었다.

수많은 디앱을 올릴 수 있게 된 니어프로토콜은 이제 게임뿐만 아니라 디파이,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다양한 프로젝트의 디앱들을 올리기 위한 작업에도 열을 올린다.

니어프로토콜은 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 웹2 기반의 유명 게임사가 다수 있는 한국에 '코리아 허브'를 구성했다.

스캇 리 니어프로토콜 코리아 허브 제너럴매니저(GM)는 최근 서울 서초구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열린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올해의 로드맵과 관련해 "웹3로의 전환을 실행하려는 이들을 연결해 '컨버전 시장'을 리딩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 크립토윈터 시기, 개발에 매진한 니어...서클 출신 영입 통해 재무 건정성도 확보

물론 크립토윈터가 니어프로토콜에는 전혀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은 아니다. 다만 니어프로토콜은 지난해 서클 출신 임원을 영입하면서 하락장에서도 견딜 수 있는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면서 그 타격을 최소화했다.

스캇 리 매니저는 지난해 재단이 자산 운용을 굉장히 보수적으로 운용한 것이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중 재무적으로 가장 건전한 게 USDC라고 본다"며 "그러한 보수적 운용을 니어 재단에서도 실행하다 보니까 작년 한 해 동안 데미지를 굉장히 미니멀하게 축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니어 재단은 FTX 사태가 터졌을 때에도 재단의 자금을 구성원들에게 투명하게 공표했다. 스캇 리 매니저는 "많은 자금을 이미 FTX 사태 전에 현금화했다는 것을 (그 공표 내용을 통해) 알 수 있었다"면서 "이로 인해 니어 체인에 올라와 있는 디앱들에게 그랜트 프로그램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캇 리 니어프로토콜 제너럴매니저(GM)가 11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쟁글 파운데이션 위크'에서 한국을 아시아 공략의 주요 거점으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2.1.11/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 설립자가 목표한 검증자수도 확보..."인프라 갖출 만큼 갖췄다"

니어프로토콜은 이같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면서도 지난해 목표로 했던 검증자수를 모두 충족시켰다.

지난해 일리야 폴로슈킨 니어프로토콜 설립자는 1년 간의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블록체인 플랫폼의 안정화를 위해 검증자수를 40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니어프로토콜 재단은 TVL(디파이에 예치된 금액)을 늘리거나 디앱의 활성화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을 세우기보다는 인프라 구축에 힘쓴 나머지, 실제 계획한 검증인수를 다 채울 수 있었다.

또한 지난해 샤딩 시스템을 1개에서 4개로 늘린 바 있는데, 올해에는 4개의 샤드에서 16개까지 샤드를 늘릴만한 환경도 갖추게 됐다.

스캇 리는 이 또한 인프라 구축에 집중함에 따라 충분한 숫자의 검증인(밸리데이터)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계속해서 충분한 검증자수를 확보하면서 체인의 생태계의 건전성도 확보할 계획이다.

이 와중에 대형 M2E 프로젝트를 론칭하는 것에도 성공했다. 약 1억2000만명의 유저를 가진 스웨트코인(Sweatcoin) 프로젝트를 니어 체인에 올렸다.

스캇 리 매니저는 "니어에 스웨트코인을 온보딩한지 하루 만에 1500만명의 유저가 니어로 들어왔다"며 "굉장한 숫자가 유입됐음에도 네트워크 이슈를 단 한 번도 일으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혹여 준비가 되지 않은 체인의 경우, 갑작스럽게 많은 유저를 받게 되면 네트워크 이슈를 자주 발생시킬 수 있다"며 "니어프로토콜은 체인 설계 목적부터가 웹2에서 웹3로의 원활한 컨버전이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를 마친 후, 수억명의 유저를 보유한 프로젝트도 과감히 온보딩시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TVL 부족은 니어의 숙제..."디파이 중심으로 TVL 확보에 열 올리겠다"

그럼에도 아직 니어프로토콜의 TVL은 경쟁자로 불리는 여타 다른 레이어1에 비해서 부족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18일 기준,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니어프로토콜의 TVL은 전체 체인 중 26위다. 이더리움과 호환이 불가능한 비 이더리움 가상머신(NON-EVM) 중에서는 13위다. 그 위에는 레이어1 블록체인 솔라나가 위치해 있다.

스캇 리 매니저는 <뉴스1>에 "TVL이 부족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니어프로토콜 자체는 '올가닉'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상향 곡선을 찍고, 순식간에 빠지는 식은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수치가 오히려 무작위하게 프로젝트를 올리지 않았다는 반증"이라며 "니어프로토콜은 지속가능한 프로젝트들을 선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충분한 TVL을 확보해야 체인의 크기를 늘리며,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에 동의했다.

그는 "TVL이 확보가 돼 있어야 NFT 민팅을 해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며 "이제는 니어가 갖춘 인프라 속 여러 프로젝트를 온보딩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TVL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상승장에서 큰 TVL 포인트를 확보한 지점은 디파이였다"며 "니어의 디파이는 EVM 체인의 성능을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순식간에 충분한 TVL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의 활성화도 니어프로토콜의 올 한 해의 숙제라고 밝혔다.

스캇 리 매니저는 "웹2에서 웹3로 전환할만한 좋은 IP들이 많이 있다"며 "이러한 IP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인기를 끌만한 대형 NFT도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니어프로토콜에는 현재 파라스(Paras) 등 여러 NFT 마켓이 있다. 스캇 리 매니저는 "파라스와 같은 좋은 NFT 마켓을 이미 확보해놨기 때문에 이제는 니어 기반의 PFP 프로젝트를 이끌어갈 인플루언서들도 확보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PFP NFT뿐만 아니라 아트나 유틸리티 NFT 프로젝트 론칭에도 힘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에 기반을 갖춘 니어 코리아는 한국의 웹2 기업들과 함께 여러 유틸리티 NFT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스캇 리 매니저는 "특히 한국의 경우, 훌륭한 팬덤을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혹은 스포츠 IP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며 "니어 코리아는 이러한 엔터나 스포츠사들과 함께 유틸리티 NFT 론칭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니어 코리아. (니어프로토콜 자료 제공)

◇ 아시아 공략 위해 韓에 거점 둔 니어…"블록체인의 대중화 위해선 韓에 집중해야"

니어프로토콜은 이러한 배경을 갖춘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이례적으로 니어 코리아를 설립했다. 14명의 직원을 둔 니어 코리아는 최근, 게임사를 비롯해 웹2 기반의 여러 한국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

니어 코리아는 최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쟁글 파운데이션 위크'에서도 한국 시장에 대한 비전을 발표하면서 아시아 시장 공략의 주요 거점으로 한국을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스캇 리 매니저는 한국을 중요 거점으로 둔 배경에 대해 "한국은 타국가에 비해 인구수 대비 크립토에 투자를 하거나 관심을 가지는 이들의 압도적으로 많다"며 "기술 강국인 한국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도 거부감이 없는데다가 여러 개발 리소스들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등 니어가 생각하는 블록체인의 대중화를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카테고리도 한국에는 잘 갖춰져 있다"며 "실제 우리 팀이 생각하기에는 미국 다음으로 한국이 전 세계에서 2위에 해당한다고 본다. 그렇기에 한국 시장에 집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니어프로토콜에 따르면 이들은 이미 수십 개의 한국 게임사와 미팅을 가졌다. 회사마다 니어프로토콜의 체인만 이용할지, 멀티체인을 활용할지는 각자 다르다고 하지만, 니어프로토콜은 그 제한 없이 '좋은 IP를 가진 게임사'라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협업 포인트를 좁히겠다는 각오다.

스캇 리 매니저는 향후 니어프로토콜의 목표에 대해 "10억명의 유저를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내야 하고, 그렇기 위해서는 이 업계에서 마치 OS와 같은 존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니어의 경쟁 상대가 단순히 레이어1, 메인넷이라고 할 수 없다"며 "궁극적으로 웹 환경에 있는 OS를 경쟁 대상으로 봐야 하고 니어는 이를 대체할 수 있도록 충분한 환경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