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막힌 IT 기업, 정부가 지원사격…NIPA "8000억원 투입"(종합)

올해 사업으로 AI·메타버스·SW 등 54개 사업 추진
"지금까지 마중물 지원금이었다면 이제는 기업이 돈 벌 수 있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올해 인공지능(AI)·메타버스·소프트웨어(SW) 등 8000억원 규모의 54개 사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허성욱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 ⓒ 뉴스1 윤지원 기자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올해 인공지능(AI)·메타버스·소프트웨어(SW) 등 8000억원 규모의 54개 사업을 추진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자금줄이 막힌 기업들에 대한 지원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18일 NIPA는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2023년도 통합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NIPA가 올해 추진하는 △AI △클라우드 △메타버스 △SW △지역 디지털 △글로벌 △디지털 헬스 등 54개 사업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

허성욱 NIPA 원장은 "올해 '돈맥경화'라고 할 정도의 자금 경색으로 인해 (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많이 희망하시는 것으로 안다"며 "지금까지 사업은 마중물 역할의 초기 단계였다면 이제는 (기업들이) 제대로 돈을 벌고 실물경제에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NIPA가 올해 투입하는 사업 예산은 총 8182억원 규모로 약 9100억원이 투입된 전년보다는 1000억원 가량 감액됐다. 올해 사업 부문별로는 AI 분야에 2293억원, 메타버스 분야에 1467억원, SW·ICT 융합 사업에 1468억원, 지역 및 글로벌 분야에 2603억원이 투입된다

올해 주요 사업 방향은 △튼튼한 디지털 생태계 조성 △디지털 경제 확장·심화에 대응 △지역·글로벌로 K-ICT 확대 △민간 전문기관 간 협업·소통 강화 등 총 4가지다.

우선 NIPA는 AI 반도체 및 'K-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국산 AI 반도체를 실증하고 이를 데이터 센터에 적용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발굴해 AI 반도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중소기업 및 대학에 AI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고성능 컴퓨팅 지원 사업에는 추론용 국산 AI 반도체를 도입한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중심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개편하고 SaaS 기업의 성장 및 글로벌 진출도 지원한다. 또 클라우드 바우처를 통해 초지능 SaaS를 개발하고 지역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도 확대한다.

공개 SW 확산을 위해 오픈소스 이노베이션 허브를 구축하고 철도, 교통 등 분야 내 SW 안전 실증도 추진한다.

현재 시행 중인 ICT 규제 샌드박스의 경우 기존의 신청주의에서 선제 발굴 및 지정 중심으로 전환해 규제 혁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 News1 DB

아울러 NIPA는 기존 250여개 AI 바우처 사업은 지속 추진하되 의료 분야에서 AI 반도체, 글로벌, 소상공인 등 추가 지원 트랙을 신설한다.

메타버스 산업 확대를 위해서는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발굴하고 메타버스를 산업 단지에도 확대 적용한다. 허 원장은 "패션, 온라인 거래나 에듀텍, 스마트 제도 등에 메타버스를 접목해서 실제로 돈을 버는 기업이 나오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치료제, 의료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의료·헬스 분야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 혁신 거점도 신규 조성한다. 광주 AI 집적단지 사례와 같이 강원도는 디지털 헬스, 대전은 수자원 재난 안전 시스템 구축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해 지역 내 디지털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실리콘밸리, 동남아 등에 있는 해외사무소별 지원 사업도 확대한다. 스케일업은 물론 투자·바이어 연계 등의 지원을 추진한다.

허 원장은 "미래를 내다보고 기업이 혼자 투자하기 어려운 도전적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기업의 애로사항도 해소하며 기업 비즈니스의 디지털화를 적극 지원하여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과 기업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사업 설명회에서 발표된 자료는 NIPA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업 공고는 이르면 이달 말, 늦으면 2~3월에 공지될 예정이다.

g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