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D2SF '美 수면기술' 스타트업 투자…"100번째 기술 투자"

AI 기반 '잠 잘자는' 기술 만드는 프라나큐에 시드 투자
D2SF가 투자한 100번째 기업…출범 7년 만에 세 자릿수

네이버 DS2F, 미국 슬립테크 스타트업 프라나큐 시드 투자 (네이버 제공)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네이버 스타트업 양성 조직인 D2SF(D2 스타트업 팩토리)는 최근 미국 슬립테크(수면 기술) 스타트업 '프라나큐'에 투자하면서 출범 7년 만에 자사가 투자한 스타트업 수가 100곳이 됐다고 22일 밝혔다.

네이버 D2SF가 시드 투자(극초기 투자)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시드투자는 가능성만 보고 진행되는 상대적 소액 투자다.

D2SF뿐만 아니라 여러 국내외 벤처캐피털(VC)들이 총 300만 달러(38억5000만원) 상당을 투자했다. 투자 리드는 국내 VC 기업 DSC 인베스트먼트가 맡았다.

지난해 7월 설립된 프라나큐는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에 위치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생체신호 처리 알고리즘을 적용한 웨어러블(입는) 의료기기를 만드는 기업이다.

회사의 공동창업진은 제리 첸(Jerry Chen) 대표를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멤버들로 구성됐다. △프린스턴 △조지아테크 △구글 등 유수의 글로벌 대학·기업에서 신호처리 기술과 AI 개발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춘 멤버들이다.

프라나큐는 높은 정확도로 수면 품질을 측정할 수 있는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피부에 발광다이오드(LED) 빛을 비춰 혈류를 측정하는 PPG(Photoplethysmography) 신호처리 기술을 활용해 기존 기술이 분석하기 어려웠던 △산소포화도 △심박변이도 △호흡기 관련 생체신호을 정교하게 측정할 수 있다.

또 2만5000시간의 수면 데이터를 분석해 신호 왜곡 등을 보정한 AI 모델도 갖추고 있어 한층 더 높은 신뢰도를 자랑한다고 네이버 측은 설명했다.

현재 프라나큐는 202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의료기기 인증을 목표로 기술을 고도화 중이며, 주요 타깃은 북미 시장의 △병원 △헬스케어 기업 △원격진료 기업이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2026년 글로벌 슬립테크 시장은 약 3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고, 이는 2019년 대비 약 3배 규모"라며 "프라나큐는 뛰어난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팀으로, 수면의 어려움을 겪는 전 세계 이용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슬립테크 대표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지난 2015년 론칭한 네이버 DS2F가 지원한 기술 스타트업이 100곳까지 늘었다. 이는 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기술 스타트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간 결과다. 실제로 네이버 DS2F는 올 한 해 동안 약 167억 원 규모(총 26건) 투자를 집행했는데, 이는 총 31건, 약 177억 원의 투자가 진행된 예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네이버 D2SF 측은 "홈페이지를 통한 신규 투자 공모를 상시로 전환해 한층 더 공격적으로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며 "2023년에도 초기 기술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이들과 네이버의 시너지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