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혼잡도에 사고소식까지 알려준다…공적 역할 커진 교통앱

교통 앱 '공지사항'이 사고 소식 알림판으로 기능
지하철 인파 정보 제공하기도

15일 오후 7시 58분께 서울지하철 1호선 전동열차가 차량고장으로 한강철교 위에서 2시간 넘게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500명이 불편을 겪었고, 퇴근길 1호선이 최대 50분 지연운행됐다. 사진은 견인 조치가 완료된 이후 한강철교 위를 서행하는 지하철 1호선. 2022.12.1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지난 15일 오후 7시58분쯤 용산역을 출발해 노량진으로 향하던 1호선 천안 방면 급행 열차가 한강철교 위에서 멈췄다.

이날 천안·인천 방면 하행선 급행 및 일반 전동열차가 한 노선으로 운행하면서, 퇴근길 1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코레일은 약 2시간 동안 50대의 열차가 10~50분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지하철' 앱 갈무리.ⓒ 뉴스1

평소 노량진역 인근으로 출퇴근하는 임모씨(26·여)는 이날 사고 소식을 지하철 앱을 통해 접했다. 임씨는 "역 근처에서 동료들과 식사하고 9시 넘어서 귀가하려고 했는데 '카카오지하철' 공지사항에서 사고 공지를 봤다"면서 "혹시 몰라 이날은 버스를 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하철 시간표를 보기 위해 앱을 확인하는 습관이 있는 문모씨(27·남)는 이날 "'티맵 대중교통' 앱의 공지사항 란에서 1호선 운행 정상화 소식을 알았다"고 말했다.

지도·지하철·버스 앱 등 '교통 앱'들이 시민들에게 '사고 소식 알림판'으로도 기능하면서 공적 역할이 커지고 있다.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기 전 시간표를 확인하기 위해 교통 앱을 켜면서 자연스럽게 사고 소식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이날 오후 9시 25분쯤 카카오지하철 '공지사항'에 '1호선 열차 지연 안내'를 올렸다. 오후 9시쯤 코레일로부터 사고 소식을 전달받아 앱에 공지한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코레일, 서울교통공사 등으로부터 교통 관련 소식이 있으면 공유받아 공지를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티맵 대중교통 앱은 '1호선 열차 운행 정상화 안내'를 공지사항에 게재했다.

'티맵 대중교통' 앱 갈무리.ⓒ 뉴스1

최근 인파 안전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인파 상황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교통 앱의 '지하철 혼잡도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출퇴근하는 윤모씨(26·여)는 "광화문역은 오후 6시냐, 6시30분이냐에 따라서 붐비는 정도가 다르다"며 "앱에서 광화문역에 사람이 너무 많다고 뜨면 시간 여유를 갖고 시청역으로 걸어간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SK텔레콤과 공동 연구해 지난해 7월부터 '티맵 대중교통' 앱과 '또타지하철' 앱에 실시간 지하철 칸별 혼잡도 정보를 제공한다. 서울교통공사가 교통카드 데이터로 파악한 총 탑승 인원 정보와 지하철 칸마다 설치돼 있는 SK텔레콤의 이동통신 기기 데이터를 연계해 혼잡도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지하철 2·3호선은 실시간 칸별 혼잡도 정보를, 이를 제외한 다른 호선들은 열차별 예측 혼잡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향후 공사에서 운영하는 모든 지하철에 실시간 혼잡도 안내 서비스를 확대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시민들이 지하철 혼잡도를 확인하며 보다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