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페이코인, 전북은행과 막판 협상…여섯번째 '실명계좌' 사업자 되나
지갑 사업자서 거래업자로 변경 신고…FIU, "연내 계좌 확보할 것" 통보
전북은행과 최종 협상 단계…'FTX 사태' 이후 꼼꼼한 검토 중
- 박현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 페이코인이 전북은행과의 실명확인 입출금계좌(실명계좌) 협상 막바지에 이르렀다. 페이코인은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연내 실명계좌를 확보하라는 통보를 받은 뒤 그간 은행과의 협상을 지속해왔다.
2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페이코인은 연내 실명계좌 확보를 목표로 전북은행과 최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전북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 발급 확인서를 받을 경우, 페이코인은 가상자산 '거래업자' 자격을 갖추게 된다.
페이코인은 지난해 9월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기한에 맞춰 '지갑 서비스업자'로 FIU에 신고를 마쳤다. FIU는 지난 4월 페이코인에 신고수리증을 뒤늦게 전달했으나, 이후 실명계좌를 갖춰 거래업자로 변경신고할 것을 요구했다. 페이코인의 사업구조에 원화와 가상자산(페이코인) 간 교환이 있어 지갑업자보다는 거래업자에 가깝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행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상 원화와 가상자산 간 교환을 지원하려면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확보해 가상자산 거래업자로 신고해야 한다. 페이코인 서비스에는 고객이 페이코인으로 결제하면 모회사인 다날이 법정화폐로 전환해 가맹점에 정산해주는 과정이 포함돼 있다.
이에 페이코인은 지난 5월 FIU의 요구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업자로 변경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후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페이코인의 제안에 응답한 곳이 전북은행이다. 전북은행은 그동안 페이코인과의 논의를 긍정적으로 진행해왔다. 다만 최근 FTX 사태가 발생하면서 페이코인의 사업구조를 좀 더 세밀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북은행은 올해 초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에 실명계좌를 내준 바 있다. 그런데 지난달 해외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고팍스의 제휴사 제네시스트레이딩의 자금이 FTX에 묶이면서 고팍스도 사태 해결에 난항을 겪었다.
이 같은 사태를 겪은 만큼, 새로운 가상자산사업자와 실명계좌 계약을 체결함에 있어 더욱 엄격한 검토 과정을 거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페이코인 측은 어느 은행으로부터 계좌를 확보할 것인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다만 "은행과의 계약 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내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행 특금법은 가상자산사업자와 관련해 신고제를 채택하고 있다. 일정 요건을 갖춰 신고할 경우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금융당국이 신고를 수리하는 형태다. 페이코인이 연내 계좌를 확보할 경우 거래업자로 신고 수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은행 실명계좌를 갖춰 신고 수리를 받는 곳으로는 여섯 번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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