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심는 두나무]②코인시장 '정보비대칭성' 해소…투자자 '격차' 좁힌다

영문 백서 모두 국문으로 번역…정보 접근 환경 개선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학습 콘텐츠도 제작…블록체인 이해 도와

편집자주 ...환경·사회·지배구조를 뜻하는 ESG 경영은 더 이상 대기업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신기술 분야에서 성장한 스타트업들도 ESG를 핵심 경영 활동으로 보고 적극 나서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대표주자인 두나무도 예외가 아니다. 21세기 블록체인 혁명으로 촉발된 가상경제라는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고 있는 두나무에게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청년 지원, 일자리 창출, 투자자 보호 및 교육을 강화하며 미래를 심는 두나무의 ESG 경영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두나무 로고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정보비대칭성'은 가상자산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다. 주식시장처럼 공시 체제가 아직 갖춰지지 않은데다, 글로벌 단위로 거래되는 만큼 가상자산 발행사가 제공하는 정보도 영어가 태반이다. 제대로 된 공시도, 국문 자료도 없는 시장에서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는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려운 실정이다.

두나무에게 이 같은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다. 국내 1위 사업자이자 대표적인 가상자산 기업인 두나무는 정보비대칭성을 해소하는 데 앞장서야 할 책임이 있다.

우선 두나무는 가상자산 프로젝트의 정보를 투자자에 올바르게 전달하는 가교 역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발생 가능한 투자자 피해를 막고,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한다는 취지다. 두나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있어서도 투자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일은 최우선 과제다.

◇177개 코인 백서 국문으로 번역…언어 장벽 해소

우선 두나무는 국내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 환경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국내외라는 지리적 장벽이 없는 가상자산 시장 특성상,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발행하는 토큰을 매수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때 일부 국내 투자자들은 영문으로 돼 있는 백서 내용을 습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두나무는 '근거 있는 투자'를 위해 백서 내용의 습득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 비대칭성을 해결하기 위해 백서 전문을 국문으로 번역하기로 했다.

백서는 암호화폐 개발 프로젝트의 '사업계획서'격으로 프로젝트의 재무상태와 발행 계획 등이 담겨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프로젝트의 건전성이나 프로젝트가 발행하는 토큰의 성격 및 활용성을 백서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현재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비트에서는 177개의 가상자산이 거래되고 있다. 두나무는 모든 가상자산의 백서를 내년 말까지 한국어로 번역할 예정이다.

최근까지 40여 개의 암호화폐 백서가 번역됐고, 해당 백서는 업비트 애플리케이션(앱)과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에 게재돼 있다.

두나무 관계자는 "이전까지 백서 요약문을 국문으로 제공하는 거래소는 있었지만 백서 전체를 번역본으로 제공하는 거래소는 없었다"며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지만, 투자자 보호 측면과 업계의 투명성 및 신뢰도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앞서 도입된 해외 암호화폐 법안과 각국이 추진 중인 행정 명령도 국문으로 번역해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는다는 방침이다.

국문 백서가 게재된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조사·연구 탭에서는 디지털 자산 해외 동향과 법률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을 비롯해 유럽, 홍콩, 두바이 등 가상자산 규제 도입에 적극적인 국가들의 움직임을 해당 자료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두나무 관계자는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가 제공하는 자료 중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증권성 분석기준'과 같은 자료들도 있다"며 "이와 같은 자료를 통해서 디지털자산의 증권 해당 여부에 대한 원칙도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 학습 콘텐츠도 제공…UDC 강연은 무료로 배포

해외 자료를 번역하는 것에서 나아가 두나무는 장기적인 방안도 구상했다. 장기적으로 정보비대칭성을 해소하려면 투자자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학습해야 한다.

이에 두나무는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를 중심으로 가상자산 이슈를 초·중·고급 단계로 구분한 학습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개별 콘텐츠는 3~10분 분량의 읽을거리로 구성돼 있다. 가상자산공개(ICO)와 증권형토큰공개(STO), 비트코인, 작업증명(PoW)과 지분증명(PoS)의 차이, 이더리움 생태계 공용어인 'ERC-20'에 대한 정의와 작동 방식 등이 담겼다.

또 지난 8월부터는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를 통해 직접 만든 유튜브 영상도 제공하고 있다. 콘텐츠는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소, 일반교육으로 분류해 카드뉴스와 영상, 텍스트 등으로 정리했다.

아울러 두나무는 '업비트개발자콘퍼런스(UDC)'의 강연도 영상으로 제작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올해 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UDC 2022'는 국내외 전문가 50명이 연사로 참여해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두나무는 이번 UDC 2022의 강연 영상과 자료를 무료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유명 연사들의 '인사이트'가 담긴 강연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가치있는 정보를 전달하고, 블록체인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함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이 SNS 등에 의존해 정보를 얻다 보니 피해를 본 사례가 많다"며 "시장참여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