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창업자, 파산 이후 첫 공식 석상 등장…"알라메다 비리 몰랐다"

"FTX 고객 자금, 알라메다 자금과 섞인지 몰랐다" 부인
"알라메다 영향력 그렇게 큰지 몰랐다…제대로 감독 못한 건 사실"

FTX 창업자 샘 뱅크맨 프리드.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샘 뱅크먼 프리드(Sam Bankman-Fried) FTX 창업자가 FTX 파산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프리드 창업자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딜북 서밋'에 라이브로 참여, 1시간 동안 기자의 질문에 답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FTX 및 알라메다리서치의 자금과 고객 자금이 뒤섞여 보관돼 있었음을 시인했다. 그는 "FTX와 알라메다리서치의 자금과 고객 자금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뒤섞여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FTX에 예치됐던 고객 자금이 관계사인 알라메다리서치에 흘러 들어갔음을 의미한다. FTX가 고객 자금을 알라메다에 대출해주고, 알라메다가 이를 운용해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 FTX 고객들의 자금은 거래소에 묶인 채 출금할 수 없는 상태다.

앤드류 소킨(Andrew Sorkin) 뉴욕타임즈 기자는 FTX 서비스 약관에 고객의 디지털자산이 FTX 소유가 아니라는 내용이 포함돼있음을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프리드 CEO는 자금이 뒤섞인 것은 몰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사태로) 알라메다의 위치가 이 정도로 높았다는 사실에 놀랐다. 내가 제대로 감독하지 못했고, 감독할 사람을 두지 않았던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그는 알라메다와 관련한 직접적인 책임은 회피했다. 프리드 CEO는 "알라메다를 직접 운영하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다. 알라메다의 영향력이 그렇게 큰지 몰랐다"고 밝혔다.

형사상 책임에 대해 우려하고 있냐는 소킨에 질문에도 프리드 CEO는 "제 개인적으로는 형사상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게 지금 초점을 맞춰야 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이어 그는 "FTX 고객 및 이해관계자를 구제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