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두나무]③국내 1위 거래소를 넘어…웹3 시대 '글로벌 플랫폼'의 꿈
국내 '공룡' 코인 거래소지만 NFT·메타버스 등 사업 다각화 추구
안주하지 않는 두나무 "모든 디지털자산 다루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이했다. '증권앱' 증권플러스로 시작한 두나무는 지난 2017년 설립한 업비트를 단숨에 그해 국내 1위 거래소로 성장시켰고 최근까지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약 80%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을 만큼 독보적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를 가지고 있는 두나무지만 이들은 안주하지 않고 '넥스트 스텝'을 생각하고 있다. 두나무의 비전은 '향후 등장하는 모든 디지털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두나무는 이 비전의 실행을 위해 작년 11월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 서비스를 선보였고 하이브와 합작회사 레벨스를 만들었다. 레벨스에서는 블록체인과 'K-POP(케이팝) 아티스트의 지적재산권(IP)의 결합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 두나무, NFT·메타버스 등 사업 다각화 통해 '미래 먹거리'도 박차
두나무는 향후 등장할 모든 디지털 자산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거래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까진 업비트 내 가상자산 거래로부터 발생하는 수수료가 디지털 자산 관련 수익 중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NFT나 메타버스 등 웹 3.0 시대에 적합한 사업들도 키워나가면서 '미래 먹거리 창출'도 속도감 있게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두나무는 글로벌 거래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위해 우선 미국 시장을 선택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미국에 레벨스를 설립했고 미국 시장을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포부다. 우선적으로 레벨스는 미국 대중문화 중심지인 로스앤젤레스(LA)를 기반으로 하이브 레이블즈 소속 아티스트들을 활용한 NFT 신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두나무 관계자에 따르면 레벨스는 지난달 출시한 디지털 콜렉터블 플랫폼 '모먼티카(Momentica)'를 통해 팬덤 문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디지털 자산의 매력을 전달하고 웹 3.0 시대의 유입까지 유도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팬과 아티스트가 새로운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디지털 플레이그라운드(Digital playground)' 공간을 제공한다.
◇ 메타버스에 힘주는 두나무, '세컨블록' 공식 론칭 통해 '정교화' 이룬다
두나무는 메타버스 플랫폼에도 힘을 주고 있다. 우선 국내 최초로 화상 채팅 기능을 탑재한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 서비스의 공식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세컨블록은 현실과 같은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확장성, 전 세대를 아우르는 직관적인 사용성, 비즈니스부터 K-POP 공연까지 어떤 목적에도 최적화된 활용성을 가지고 있다.
기존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과 달리 화상 채팅 기능을 접목해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낮추고 현실에서의 확장성을 극대화했다.
그룹존 설정 및 각종 오브젝트 기능 활용으로 다양한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며, 직관적이고 간편한 2D 기반 UI(User Interface)로 이용자 편의를 개선하고 사용성을 강화했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존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중 최대 인원의 동시 접속이 가능하도록 구현, 채널링을 통해 최대 6만여명까지 접속할 수 있다.
활용성도 매우 뛰어나 작게는 사적 모임, 대학 강의나 기업 회의에서부터 크게는 전시회, 콘서트에 이르기까지 컨셉과 용도에 따라 자유롭게 공간을 개설하고 모객할 수 있다.
앞으로 세컨블록은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이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보다 더 정교한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 두나무에게 주어진 미션은?…"국내 NFT 시장 이끌어야"
두나무는 이 같은 글로벌 사업 확장 외에도 국내 NFT 시장의 활성화란 막중한 미션도 이뤄내야 한다. 최근 '크립토윈터'라 불릴 정도로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꺾이긴 했지만 오픈씨, 매직에덴 등 글로벌 NFT 플랫폼 내 해외 NFT 플랫폼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다.
두나무는 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 NFT'를 론칭했지만 아직 글로벌 거래소 속 업비트가 차지하는 존재감 만큼 NFT 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하진 못하다.
두나무는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업비트 회원들을 대상으로 '업비트 NFT 플랫폼 유입'을 최대한 끌어오려 한다.
이들은 우선 '콘텐츠의 다양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앞서 서울옥션블루, 아이에스에이 컴퍼니와 NFT 관련 사업 협력을 맺은 것도 이 같은 콘텐츠 다양화 전략의 일환이다.
두나무는 이외에 한국프로야구(KBO)의 디지털 사업 공식 파트너가 되면서 'KBO 크볼렉트' 등 스포츠 분야 속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 두나무 "성공 방정식 사용해 '글로벌 리더'로 자리 잡을 것"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가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경쟁 우위를 선점할 수 있었던 비결은 가치 있는 대상의 거래를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어주는 ‘거래 플랫폼'이란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발생한 'FTX 사태' 등을 비춰보면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사업 전개에 있어서 '신뢰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까지도 두나무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리더로서 국정감사 시즌 내내 국회의 부름에 적극 참여하는 등 계속해서 국내외적으로 신뢰 확보에 힘쓰는 모양새다.
두나무는 '신뢰를 기반으로 편리하고 안전하게'란 성공 방식을 적용해 블록체인 세계와 현실 세계를 연결하고 거래 대상을 확장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거듭겠다는 포부다.
두나무가 NFT와 메타버스 등 블록체인이 이끄는 웹 3.0 세상에서 우리나라를 넘어 '글로벌 리더'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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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010년 5월22일. 미국에서 이름도 생소한 '비트코인'으로 피자 2판을 실물 교환하는 거래가 이뤄진 날이다. 그로부터 2년후 한국에는 '두나무'가 심겼다. 출발은 '증권앱'이었다. 일약 국민메신저로 떠오르며 모바일 열풍을 주도한 카카오톡과 연동한 '손안의 주식 거래' 서비스였다. 이후 두나무는 주식열풍 못지 않은 '암호화폐 광풍'을 놓치지 않았다. 2017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탄생한 배경이다. 증권업계에서 피어난 작은 '떡잎'이 블록체인 혁명이라는 큰 물줄기를 만나 가상자산 업계의 '큰나무'로 성장한 두나무가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2017년 가상자산 투자회사로 시작해 2019년 거래소 FTX를 설립, 무리한 차입경영으로 한순간에 몰락한 FTX사태와 대조를 이루며 두나무의 10년 성장스토리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