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두나무]②'후발주자'의 반란…업비트는 어떻게 '압도적 1위' 됐나
편리하면서 폭넓은 거래 지원…두나무 디지털 금융 역량 집결
사기 제보부터 정보제공·심리케어로 투자자 돕는 '보호센터'
- 김승준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업비트는 코빗, 코인원, 빗썸 등 '선배 거래소'보다 뒤늦은 2017년 만들어졌지만, 5년이 지난 현재 압도적인 거래량으로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 1위를 지키고 있다.
가장 늦게 출발해서 독보적 1위에 오른 '후발 주자' 업비트의 5년 동안의 역전극에는 어떤 비결이 있을까.
◇사용자의 편의성에 집중한 UI…두나무의 디지털 금융 노하우 집결
업비트는 2017년 출시 당시 여러 가지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가장 대표적인 요인은 가상자산 거래와 관리의 편의성을 스마트폰 환경의 '손 안'에서 구현한 것.
업비트는 출시 때부터 빠르고 편리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방식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네이티브 앱은 개발 비용이 웹 애플리케이션에 비해 많지만, 모바일 최적화를 통해 빠른 속도의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또 이용자 친화적인 유저 인터페이스(UI)를 선보여, 가상자산 이용자들 사이에서 '편리성'이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출시하자마자 이용자의 호응을 얻어낼 정도의 탁월한 서비스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두나무'의 경험이 있다. 업비트는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에서 '후발 주자'였을지 모르지만, 두나무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착실히 경험을 쌓아왔다.
업비트가 출시되기 5년 전인 2012년 설립된 두나무는 '증권 플러스'를 2014년에 출시했다. 증권 플러스는 카카오톡 연동이라는 편의성을 바탕으로 흩어진 주식 계좌 관리, 효율적 정보탐색이라는 장점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어 두나무는 2015년에는 다음금융 서비스를 위탁 운영하기도 하면서 '디지털 금융'에서의 기술적, 서비스적 역량을 축적했다.
업비트는 단순히 이용하기 편리한 서비스를 넘어, '유용한 서비스'가 되기 위해 거래 가상자산을 폭넓게 확보했다. 특히 출시부터 글로벌 거래소인 '비트렉스'와 제휴를 통해 110개 이상의 가상자산 거래를 지원했다.
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의 계좌 연동 역시 편의성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케이뱅크는 기존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계좌 개설 등에서 편리한 장점이 있었다.
'카카오'라는 잘 알려진 서비스와 돈독한 관계를 맺었다는 점도 출시 당시 가상자산 시장에서 신뢰를 얻어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비트를 출시한 두나무는 2012년 설립 후, 2013년 케이큐브벤처스(현 카카오벤처스)의 투자를 유치하며 카카오와의 인연을 시작했다. 이어 2015년에는 카카오로부터 직접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가장 신뢰받는'이라는 수식어를 지키기 위한 노력…'투자자보호센터'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는 자신들의 회사를 소개할 때 붙이는 수식어가 있다. 업비트는 '가장 신뢰받는'이라는 수식어로 자신의 지향점을 나타낸다.
업비트는 출범 1주년인 2018년 10월 국내 업계 최초로 상장 전후 관리 지침과 상장 심사 원칙을 공개했다. 또 앞서 같은 해 5월에는 업비트 가상화폐 지수(UBCI·Upbit Cryptocurrency Index)를 선보이는 등 투자자의 안정적 투자를 지원해왔다.
업비트는 ISMS-P 보안 인증과 ISO 보안 표준 4종을 모두 확보한 최초의 디지털 자산 거래소다. 또 두나무는 2020년 7월 특금법과 국제 자금세탁방지기구 권고안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기관 수준의 자금세탁방지(AML) 제도 구축 및 시스템 개발을 완료해 2021년 10월 금융당국에 등록된 국내 1호 가상자산 사업자가 됐다.
또 두나무는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해 2021년 12월 투자자 보호 및 보이스피싱 범죄 근절을 위해 24시간 보이스피싱 전담 콜센터를 오픈하고 100억원을 투자해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를 출범했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전자금융사기 피해 지원(심리케어·법률케어) △가상자산 백서 번역 등 정보 제공 △디지털 자산 교육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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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010년 5월22일. 미국에서 이름도 생소한 '비트코인'으로 피자 2판을 실물 교환하는 거래가 이뤄진 날이다. 그로부터 2년후 한국에는 '두나무'가 심겼다. 출발은 '증권앱'이었다. 일약 국민메신저로 떠오르며 모바일 열풍을 주도한 카카오톡과 연동한 '손안의 주식 거래' 서비스였다. 이후 두나무는 주식열풍 못지 않은 '암호화폐 광풍'을 놓치지 않았다. 2017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탄생한 배경이다. 증권업계에서 피어난 작은 '떡잎'이 블록체인 혁명이라는 큰 물줄기를 만나 가상자산 업계의 '큰나무'로 성장한 두나무가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2017년 가상자산 투자회사로 시작해 2019년 거래소 FTX를 설립, 무리한 차입경영으로 한순간에 몰락한 FTX사태와 대조를 이루며 두나무의 10년 성장스토리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