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가 퇴짜놓은 FTX…트론 창업자 저스틴 선이 나섰다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최대 80억달러(약 11조원)에 달하는 자금 부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저스틴 선 트론 창업자가 FTX의 위기 타개를 위해 손을 내미는 모양새다.

후오비 글로벌 어드바이저를 겸하고 있는 저스틴 선은 10일 트위터를 통해 "FTX와 함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솔루션(해결책)을 구축하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FTX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인수를 고려한다'는 식의 구체적인 방법은 제시하지 않았다.

저스틴 선은 이어 "지속적인 유동성 위기는 산업 발전과 투자자 모두에게 해롭다"며 "파트너들과 함께 전체론적 접근을 통해 이 상황을 관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상황을 계속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FTX 거래소 안에서 트론 생태계와 관련된 토큰인 TRX, BTT, JST, SUN, HT를 보유하고 있는 이들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그가 FTX 거래소에 있는 트론 생태계 관련 토큰들을 보유한 이들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덧붙인 것을 살펴봤을 때, FTX 내 트론 생태계 보유자들을 위한 백스톱(안전 장치)을 구상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FTX는 현재 출금을 막아놨다. FTX는 이날 홈페이지에 '인출을 처리할 수 없다. 입금도 하지말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라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한편 FTX 관계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재무적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시작한 이번 'FTX 사태'는 거래소 자체 유동성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파급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앞서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최고경영자)는 FTX 인수를 고려하면서 'FTX 사태'의 위기 극복을 위해 손을 내미는 듯 했으나 인수 건을 이날 철회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FTX 창업자 샘 뱅크맨 프리드를 중심으로 한 FTX팀은 우선 투자자들에게 전달할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리더들은 FTX의 파산 위기에 따라 비트코인 등 전반적인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를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니콜리오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건 전략가는 "FTX 위기로 인해 비트코인이 1만3000달러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2시 15분 기준, 전일 대비 8.58% 하락한 1만6668달러(약 2285만원)를 기록하고 있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