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날개 단 코인원, 코인거래소 2위 자리 넘보나

코인원, 7월~9월 5대 거래소 점유율 상승세 vs 빗썸은 하락세
코인원, 2000만명 고객 둔 카카오뱅크와 연동…점유율 확대 여부 주목

여의도에 위치한 코인원 사옥.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라 불릴 정도로 최근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지만 여전히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끼리의 자리싸움은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에서는 업비트가 약 8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빗썸과 코인원의 '2위 자리' 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이달 중 카카오뱅크와의 실명계좌 연동 서비스를 발표할 예정인 코인원이 카카오뱅크란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며 2위인 빗썸을 맹추격할지 주목된다.

◇ 5대 거래소 점유율 면에서 상승세 탄 코인원

우선 최근 5대 거래소 점유율 추이에서는 코인원의 분위기가 좋은 편이다. 8일 구글 빅쿼리 데이터에 따르면 코인원은 지난 7월 4.65%의 점유율을 보였지만, 8월에 4.72%, 9월에 5.74%로 계속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같은 기간 내 업비트도 7월 75.65%, 8월 77.89%, 9월 78.45%를 기록하며 상승했는데 빗썸은 오히려 점유율이 동기간 내 하락했다. 빗썸은 7월 19.4%, 8월 17.08%, 9월 15.4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최근 빅쿼리 데이터 기반을 살펴보면 빗썸의 고객 지분을 코인원과 업비트가 일부 가져가는 형국이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코인원의 가상화페 시세전광판. 2021.8.23/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 빗썸 대비 분위기 괜찮은 코인원…불붙는 2위 쟁탈전

최근 빗썸과 코인원을 둘러싼 이슈를 살펴보면 분위기상으로도 코인원이 빗썸보다는 좋은 편이다.

코인원은 카카오뱅크와의 실명계좌 서비스 발표를 앞두고 있고, 빗썸은 국정감사 동안 회자됐던 '아로와나토큰' '빗썸 실소유주' 논란으로부터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

블록체인 업계는 현 상황이 '2위 쟁탈전'에 뛰어든 코인원에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블록체인 업계에서 홍보대행사를 운영하는 A씨는 "현 상황에서 가장 치열한 건 '2위 자리' 싸움"이라며 "코인원이 빗썸보다 향후 '신뢰도' 확보에 노력을 기울인다면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약 20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한 카카오뱅크와의 연동 서비스로부터 얼마나 유동성을 많이 끌어오느냐가 주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마 코인원이 최대한 카카오뱅크 고객을 끌어오려고 할 것"이라며 "단순히 고객 유치 이벤트뿐만 아니라 입출금 한도라든지 시중은행이 아닌 인터넷 뱅킹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카카오뱅크가 22일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처음 출시한다. 이번 상품은 KB시세 기준 9억원 이하의 수도권 소재 아파트를 기준으로, 향후 다세대·다가구 주택, 단독주택, 오피스텔 등으로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새로 선보이는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다른 은행보다 평균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주택담보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도 완전 면제다. 사진은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카카오뱅크 오피스 모습. 2022.2.2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코인원, '코인 고래' 모을 수 있는 환경 제공받아

코인원은 실명계좌 계약 은행을 NH농협은행으로부터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로 바꾸면서 진입문턱이 낮은 '비대면' 거래라는 이점을 확보하게 됐다.

현재 시중은행인 NH농협은행과 실명계좌 서비스를 연동 중인 코인원의 비대면 입출금 한도는 100만원이다. 동일하게 NH농협은행과 연동 중인 빗썸은 1000만원, 신한은행과 연동 중인 코빗은 30만원, 전북은행과 연동 중인 고팍스는 1000만원이다.

반면 케이뱅크와 계좌를 연동 중인 업비트는 영업점 방문 없이 하루에 1억원까지 입금할 수 있다.

동일한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연동할 코인원도 업비트와 비슷한 수준의 입출금 한도 정책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되면 코인원은 소위 '고래'라 불리는 큰손 고객들과 이전보다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하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코인원은 이달 중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는 카카오뱅크와의 연동 서비스 시기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연동 서비스 시행 이후 초기 고객 유입을 위한 이벤트 개최 외에도 사용자 경험·환경(UX·UI)면에서의 개선 작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거래창에 투자정보 탭을 신설하고 19가지의 태그필터를 도입하는 등 고객 친화적 서비스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안전거래를 위한 정보제공은 물론 더 친숙하고 편리한 서비스 이용을 위해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