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증인 무더기 불출석 속 "두번이나 증언" 칭찬 받은 이석우 대표
올해 가상자산 대표 의혹 관련자 4명 모두 불출석
"이 대표, 국감 회피하지 않고 시장 신뢰 지켜"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이석우 증인의 경우 테라·루나 사태 관련 증인들의 (국정감사) 불출석 상황에서도 두 번이나 나오셔서 책임 있게 증언해주셨다. 감사드린다는 말씀드린다.” (백혜련 정무위원장)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의원들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았다. 정무위 국감이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증인들의 잇따른 불참으로 ‘맹탕국감’이라는 오명을 쓴 가운데, 이 대표만 유일하게 두 차례 국감장에 선 결과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대상 종합감사를 진행했다. 종합감사 날에 앞서 정무위는 테라·루나 사태와 관련한 질의를 진행하기 위해 김서준 해시드 대표, 신현성 차이홀딩스 총괄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수익구조 및 아로와나 코인 시세 조작 의혹에 대한 질의를 위해서는 이정훈 빗썸 전 의장을, 논란을 빚고 있는 빗썸의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는 강종현 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그러나 김 대표, 신 총괄, 이 전 의장, 강 씨 모두 종합감사에 앞서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하면서 국정감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대표와 이 전 의장은 공황장애 병력을 들면서 불출석 의사를 밝혔고, 신 총괄과 강 씨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며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국감 당일까지 계속된 이 같은 ‘불출석 사유서’ 제출 릴레이가 오히려 두나무의 책임감을 돋보이게 했다는 평가다.
실제 정무위 종합 국감에선 이석우 두나무 대표와 이재원 빗썸코리아 대표가 가상자산 업계를 대표해 유일하게 참석했다.
이재원 대표가 이날 오후 전체 회의를 통해 추가 증인으로 채택된 것을 고려했을 때, 사전 채택된 증인 중 종합 국감에 자리한 사람은 이석우 대표가 유일하다.
이석우 대표는 이날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사태와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난 15일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먹통 사태가 발생하면서 일부 이용자가 업비트 사용에 불편을 겪었다.
두나무 역시 카카오 먹통 사태에 따른 피해자의 입장이지만, 이석우 대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책임감을 이유로 종합 감사에 참석했다.
이날 의원들은 지난 6일에 이어 국감에 참석한 이석우 대표에게 따끔한 지적과 함께 감사와 격려를 동시에 전했다.
이석우 대표는 종합 국감에서 "무거운 책임감 느끼고 있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두나무가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관련 모든 증인이 불출석했다면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을 것"이라며 "사실상 업계를 대표하는 업비트가 책임 있게 증인으로 계속 출석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지킨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상임위에서 두 번이나 증인 출석을 요구받는 일은 드물다"며 "그럼에도 업비트는 유일하게 국감을 회피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있는 모습을 보인 것은 인상적이다"고 덧붙였다.
두나무는 앞서 카카오 먹통 사태가 수습된 직후, 선제적인 보상안을 내놓은 바 있다.
구체적으로 두나무는 지난 17일 장애 발생 기간(15일 오후 3시20분~16일 오전 11시5분) 중 로그인에 실패한 이용자에게 △3일 치 거래 수수료 페이백(환급)하기로 했다.
또한 로그인에 실패해 적시에 가상자산을 매도하지 못해 손실을 본 이용자를 위해 △손실분 보전 신청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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