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꾸린 카카오, 피해 접수해 보상안 마련한다(종합)
경영진 참여한 컨트롤타워를 비대위로 전환…3개 분과 구성
홍은택 대표 "당국 우려 무겁게 받아들여…재발 방지 대책 마련"
- 정은지 기자, 김승준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김승준 기자 = 카카오가 전례없는 먹통 사태를 초래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대응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이용자와 파트너들에 대한 보상 문제를 본격 논의한다.
카카오는 15일 발생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직후 경영진과 각 부문 책임자들로 구성해 가동해온 대응 컨트롤타워(지휘본부)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한다고 16일 밝혔다.
위원장은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 센터장이 맡으며, 본사와 주요 자회사의 책임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원인 조사 소위원회, 재난 대책 소위원회, 보상 대책 소위원회 등 3개 분과로 구성된다.
원인 조사 소위는 이번 데이터센터 화재의 원인 및 전원 공급 지연, 복구 과정 등 정확한 사실을 규명한다.
재난 대책 소위는 이를 기반으로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외부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시행하는 역할까지 담당한다.
아울러 보상 대책 소위는 이번 장애로 피해를 경험한 이용자들, 파트너 등 모든 이해 관계자들에 대한 보상 정책을 수립한다. 실제 전일 발생한 카카오 접속 장애로 일반 이용자는 물론이고 자영업자 등 카카오톡 채널 및 주요 서비스와 연계해 활용하는 소상공인들도 피해를 호소했다.
카카오는 "다음 주 중 자신이 입은 피해를 신고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해 피해 신고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신고받은 내용을 기반으로 보상 대상 및 범위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 센터장은 "이번 사고로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현재 서비스를 정상화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며 "관계 당국의 우려를 어느 때보다 무겁게 받아들이며 조사와 요청에 성실하게 협조하고, 강도 높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보상 정책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화재가 발생한 직후, 분산된 데이터센터에 이중화 된 데이터와 시스템 기반으로 복구 처리 작업을 시작해 16일 오전 1시 31분부터 순차적으로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 기능 등을 복구해 나가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파일 전송을 제외한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 다음(Daum), 카카오T 택시, 카카오내비, 카카오웹툰 등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상세한 복구 상황은 카카오톡 상단 배너(띠광고) 및 각 서비스를 통해 상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서비스 장애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은 이번 화재로 카카오가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의 모든 서버인 3만2000대가 다운됐기 때문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37.5% 수준인 1만2000대의 복구를 완료했다.
이와 관련 양현서 카카오 부사장은 "화재로 (카카오의) 서버 전체가 내려가는 것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메인 데이터센터의) 서버 3만 2000대가 전체 다운되는 것은 정보기술(IT) 역사상 유례없는 사안이라 대처가 어려운 점이 있었으며 앞으로 이용자에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멜론과 카카오웹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이용 기한을 3일 연장하는 보상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ejj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