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코인시장 점검]①거래소 영업익 1조 '뚝'…26개 중 24개 '적자'
원화 미지원 거래소, 일평균 거래액 95% 증발
이용자들도 가상자산 보유 규모 줄여…100만원 미만 73%
- 김승준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글로벌 실물경제 위축에 루나·테라 사태, 셀시우스 사태 등이 더해진 2022년 상반기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1조원 감소(가상자산 거래소 기준)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26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022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정부 차원에서 지난 3월 공개한 첫 조사 결과에 이은 두 번째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가상자산 거래업자의 영업이익은 6301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1조6400억원에 비해 1조원 이상 급감했다.
26개 조사대상 거래 사업자 중 흑자를 낸 곳은 2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24개는 적자로 나타났다. 원화 지원 거래소(원화마켓)와 그 외 거래소(코인마켓)로 구분해보면, 원화마켓는 6629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코인마켓은 327억원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영업 부진은 가상자산 시장 위축에 따른 수수료 수익의 감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1년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가치는 55조2000억여원이었지만, 2022년 6월 말 기준 시장가치는 23조원으로 절반 이상이 줄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수수료율은 크게 변화가 없었지만, 2021년 하반기 대비 총거래액은 2073조원에서 951조원으로 약 53% 감소했다. 이러한 경향성은 코인마켓에서 더 크게 나타나 2021년 하반기 6000억원 규모의 일평균 거래액이 올해 상반기에는 300억원으로 95%가 줄어들었다.
시장은 위축되었지만, 가상자산 거래업계는 채용을 늘리는 모습을 보였다. 종사자 수는 328명 증가해 2045명으로 조사됐다.
가상자산 시장 위축에 따라 이용자들도 보유 가상자산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이용자의 66%가 50만원 미만(가상자산 및 예치금)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100만원 미만 보유자는 2021년 하반기 대비 17%p 늘어 73%(505만명)으로 나타났으며, 1000만원 이상 보유자는 7%(2021년 하반기 대비 8%p 감소)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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