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블록체인]①메가존클라우드, 두나무 자회사 업고 블록체인 속도전

클라우드 업계 첫 유니콘…잇단 투자로 실탄 채워 블록체인 인력 확충
람다256 '더 밸런스' 검증인으로 참여…고객사에 블록체인 인프라 제공

편집자주 ...'블록체인' 하면 암호화폐만 떠오르던 시대는 지났다. 21세기 들어 수많은 기업들이 디지털전환 작업에 착수했듯,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사업을 확장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성장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사) 기업들은 변화의 속도가 빠른 편이다. 일찌감치 블록체인을 미래 먹거리로 선점하고 관련 사업을 키우고 있다. 이에 은 국내 유니콘들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 현황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블록체인 기업으로서 유니콘에 등극한 두나무와 빗썸코리아는 제외했다.

메가존빌딩 (메가존클라우드 제공).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국내 1위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기업인 메가존클라우드는 올해 초 국내 클라우드 업계 첫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사)'에 등극했다. 최근에는 45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며 유니콘 기업임을 재차 확인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존클라우드는 최근 MBK 파트너스와 IMM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각각 2500억원과 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월 KT로부터 1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후 6개월 만의 추가 투자 유치다. 이로써 메가존클라우드는 누적 투자금 8000억원을 초과하게 됐다.

투자금 중 상당액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쓰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선 전문 인력을 더 확충해야 한다. 이에 메가존클라우드는 다양한 직군에 걸쳐 채용 공고를 낸 상태다.

그중 공을 들이고 있는 직군 중 하나가 블록체인이다. 현재 메가존클라우드는 사내 블록체인사업부를 구축하고, △블록체인 엔지니어 △블록체인 코어개발 △블록체인 프로덕트매니저(PM) △블록체인 세일즈 △블록체인 웹퍼블리셔 등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된 대부분의 직군을 모두 모집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가 여러 직군에 걸쳐 블록체인 인력을 채용하는 이유는 고객사들 중 블록체인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하는 곳들이 많기 때문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클라우드의 도입부터 설계·구축·운영 등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MSP(관리서비스) 전문 기업이다. 고객사는 국내외 5000여곳에 이른다. 고객사에는 국내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블록체인 인프라 역시 이 같은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 2019년부터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인 람다256과 파트너십을 맺고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람다256은 지난 상반기 신규 서비스형블록체인(BaaS, Blockchain as a Service) '더 밸런스'를 선보였다. 더 밸런스는 기존 BaaS였던 '루니버스'를 고도화하고 리브랜딩한 메인넷 플랫폼이다. BaaS란 SaaS처럼 블록체인 서비스를 구축하고 싶은 기업이 별도의 서버나 인력 없이도 관련 인프라를 지원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뜻한다.

메가존클라우드는 '더 밸런스'의 검증인(밸리데이터)이다. 통상 블록체인에서 검증인은 블록 생성에 기여해 보상을 받고, 해당 블록체인의 생태계 활성화를 도모하는 역할을 맡는다.

SaaS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고객사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메가존클라우드의 주요 사업인 만큼, 메가존클라우드는 블록체인 인프라를 원하는 고객사와 더 밸런스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 더 밸런스에게는 최적의 파트너인 셈이다. 메가존클라우드도 검증인의 역할인 '노드 운영' 경험을 우대조건으로 내걸고 블록체인 엔지니어를 채용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가 단순히 람다256과의 파트너십만을 통해 블록체인 사업을 영위하는 건 아니다. 블록체인 인프라를 지원하는 것 외에도 개발부터 마케팅, 홍보에 걸친 전방위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블록체인 사업을 하고 싶어하는 고객사가 안정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디앱) 퍼블리싱 경험이 있으면 우대하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블록체인 웹 퍼블리셔' 채용 공고를 낸 것도 이 때문이다. 기술 지원 외에 마케팅, 웹사이트 제작 면에서도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메가존클라우드 관계자는 "현재 클라우드 기반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하는 고객사에게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특히 스타트업들이 부족함을 느끼는 개발, 배포, 마케팅, 홍보 등 인력이 필요한 요소를 파트너 차원에서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암호화폐 발행기업이 많은 블록체인 기업들의 특성 상, 법인을 싱가포르 등 해외에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메가존클라우드는 해외 사업을 지원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 관계자는 "메가존클라우드의 해외지사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며 "이를 위해 블록체인사업부 채용을 늘리고 있으나 충분한 인력을 채용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