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주춤한 리니지…"내년 상반기 TL 출시 승부수"(종합)

2분기 영업익 1230억…컨센서스 하회
"해외서도 통할 '프로젝트 TL' 전략적 측면서 논의 진행"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이정후 기자 = 엔씨소프트의 지난 2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감소하는 등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리니지2M 기존 게임의 장기적인 흥행과 프로젝트TL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229억66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04% 증가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50% 감소한 수준으로 시장 추정치(1419억원)에 못미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292억7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187억2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5% 증가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20% 감소했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4088억원 △아시아 1446억원 △북미 및 유럽 399억원이다. 북미 및 유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전분기 대비 7% 증가했다.

엔씨소프트 ‘리니지W’ 로고 (엔씨소프트 제공) ⓒ 뉴스1

◇리니지2M 매출 감소…"리니지W 누적 매출 1조 돌파"

엔씨소프트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모바일게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35% 늘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26% 감소한 4752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바일 게임의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3분기 출시한 리니지W 매출의 안정화와 리니지2M의 매출 감소에 따른 것이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실장은 12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리니지W의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40% 감소한 2236억원을 기록했다"면서도 "출시 이후 누적 매출을 1조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이장욱 실장은 "리니지W는 다른 게임들과 유사한 하향안정화가 진행중이지만 하루사용자, 트래픽 지표가 매우 견조하게 지속되고 있으며 업데이트로 하반기에도 견조한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욱 실장은 "리니지2M은 일본, 대만 출시가 있었던 전년 동기 대비 56%, 전분기 대비로는 24% 감소한 962억원을 기록했다"며 "국내서비스 매출의 자연적인 감소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충성고객 기반의 견조한 트래픽과 4분기로 예정된 3주년 업데이트를 통한 매출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리니지M의 이번분기 매출액은 전분기(1158억원) 대비 약 22% 늘어난 1412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이 실장은 "출시 5년이 경과한 리니지M의 매출이 상승한 것은 뜻깊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엔씨게임은 출시 시점부터 1년이 지나면 안정화 단계로 그 이후에는 어떤 방식의 업데이트를 하고 콘텐츠를 선보이느냐에 따라 변화가 있다"며 "업데이트 효과가 높기 때문에 3, 4분기 정도에는 굉장히 안정적이고 좋은 실적이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프로젝트 TL 이미지. (엔씨소프트 제공) ⓒ 뉴스1

◇"해외서도 통할 것"…프로젝트TL 내년 상반기 출시

엔씨소프트는 현재 개발 중인 PC·콘솔 신작 'TL'(Throne and Liberty)이 내년 상반기 출시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당초 엔씨소프트는 신작 TL을 올 하반기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TL의 (출시) 시점은 해외 진출의 가장 좋은 타이밍과 가장 좋은 파트너에 대해 전략적 측면에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TL은 '로스트아크'를 퍼블리싱한 아마존과 제휴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홍 CFO는 "TL은 국내 MMORPG 게임의 해외 성공에 있어 굉장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했던 방식 보다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전략) 측면에서 어떻게 하면 외부와 가용한 협력,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전략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TL의 파트너십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에 대해 " TL이라는 IP와 장르, 새롭게 시도하는 플랫폼으로 북미와 새로운 시장에 어떻게 안착시킬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한 선정 기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MMORPG가 한국과 몇몇 특정 지역에서 적용될 수 있는 게임이고 서구에서는 메인장르가 아니라는 등의 고정관념이 많았다"며 "최근 서구권에서도 젊은 이용자가 기본적으로 모여서 플레이하는 것에 대한 니즈가 있다고 보며, 결국 MMORPG가 해외에서 통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와 관련 이장욱 IR실장은 "TL은 금주 사내직원 3000명이상 진행하는 사내 테스트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사내 테스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조만간 TL을 글로벌 유저에게 선보일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유튜브 이외에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경로로 TL에 대한 소개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홍 CFO는 엔씨소프트는 TL의 전략적 시점과 파트너십에 대한 논의로 이해 마케팅비 집행이 미뤄지고 있다며 "올해 전체로 봤을 때 마케팅비 비율이 매출액 대비 10%를 넘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