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예보보다 낫네"…폭우 내리자 네이버-카카오로 몰렸다

네이버, #호우 오픈…실시간 제보톡선 6만건 넘게 소통
카카오 '침수상황' 메인 키워드 설정…댓글로 긴급 모금도

ⓒ 뉴스1

"서울 올라가려고 하는데, 광화문 날씨는 어떤가요?"

"지금 천안 비 많이 옵니다."

"아산은 오늘 새벽에 비 엄청 오다가 지금 좀 잠잠해졌어요."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 이용자들이 '기상예보관'을 자처하며 실시간 기상 관련 정보에 대해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8일 오후 5시부터 지역별 실시간 무인관측소 실측 및 초단기 예보 강수량 정보 등을 제공하는 특별페이지 '#호우'를 오픈하고 사용자들에게 날씨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 '#호우' 페이지 내의 사용자들이 텍스트나 사진 등으로 자신이 위치한 지역의 현재 기상 상황을 직접 제보할 수 있는 '실시간 제보톡'에서는 하루반 만에 6만5000개에 가까운 제보가 이뤄졌다. 지난해 8월 12호 태풍 '오마이스' 당시 약 2만 건이 넘는 사용자 제보로 정보가 공유됐던 것보다 많은 규모다.

실시간 제보톡에서는 사용자들이 "지금 청주 가경동에 비가 많이 와요", "시흥 날씨는 좋습니다", "속초 설악산근처인데 먹구름이 산 쪽에 가득하네요", "지금 강남은 완전 화창합니다" 등의 기상 정보와 사진을 함께 전달하며 지역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해주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사용자는 "각 지역 시민분들이 실시간으로 제보를 해주니 기상 예보를 하는 기상청보다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카카오톡 '침수상황' 오픈채팅방. ⓒ 뉴스1

카카오에서도 '오픈채팅'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카카오는 집중 호우에 대한 신속한 정보 파악을 통해 이용자들이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포털 다음의 기상 특보 페이지에 관련 뉴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한편 카카오톡 오픈채팅 서비스 메인 화면에 '침수상황'이라는 키워드를 메인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이 직접 개설한 오픈채팅방에서 지역별 폭우 및 침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채팅방 리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카카오톡 '침수 상황'과 관련한 오픈채팅방은 10여개가 개설돼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오픈채팅방에서 "여수 비 오나요?", "현재 대전 갑천 상황은 거의 메콩강" 등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같이가치 호우피해 긴급 모금' 관련 모금함을 개설하고 사용자들이 직접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모금함 페이지를 통해 금액을 직접 기부하거나 하단 댓글을 작성하면 카카오가 1000원을 기부해주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SNS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공유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데 자연 재해 관련 정보를 사용자들이 실시간으로 공유함에 따라 건강한 커뮤니티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