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 "비싼 이더리움 수수료 낮아지면 암호화폐 결제 일상화될 것"

이더리움 PoS로 전환하는 마지막 단계 '머지'…거래 수수료 절감 기대
"암호화폐는 원래 결제용…이더리움 커뮤니티도 수수료 절감 노력 중"

비탈릭 부테린이 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KBW 2022:IMPACT’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승준기자ⓒ 뉴스1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오는 9월 예정된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확장성이 개선되면 암호화폐 결제가 주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KBW 2022:IMPACT’ 행사에서 부테린은 머지 이후 변화에 대해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머지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작업증명(PoW, Proof of Work) 합의알고리즘에서 지분증명(Proof of Stake) 합의알고리즘으로 나아가는 최종 단계다. 이더리움 개발 커뮤니티는 지난 2년간 PoS 합의알고리즘으로의 전환을 위해 업그레이드를 지속적으로 실시해왔다.

PoS 합의알고리즘으로 전환될 경우,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부족한 확장성은 크게 개선된다. 거래 처리속도도 더 빨라지고, 그만큼 많은 거래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으므로 거래 수수료는 낮아질 전망이다.

부테린도 수수료 문제를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더리움은 그동안 거래 수수료가 비쌌다"며 "어떤 나라에서는 이더리움 상 거래 하나를 처리하기 위해 5시간 시급에 해당하는 비용을 내야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더리움에 제기돼 왔던 비싼 수수료 문제에 공감한 것이다.

머지 이후 확장성이 개선되고, 수수료가 낮아질 경우 이더리움(ETH)을 비롯한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게 일상이 될 것이라고 부테린은 예측했다.

부테린은 "비트코인은 원래 '개인 간(P2P) 전자 화폐'라고 백서에 나와있다. 비트코인 백서를 쓴 사토시는 비트코인을 일반적인 결제에 사용하려고 한 것"이라며 "이처럼 암호화폐는 결제를 위해 사용하려는 사람이 많았지만, 블록체인 상 수수료가 높아지면서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수료가 낮아지면 충분히 암호화폐를 활용한 결제가 일상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더리움 개발 커뮤니티도 수수료 절감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부테린은 강조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확장성 솔루션인 롤업이다.

이더리움 블록체인(레이어1)이 모든 거래를 처리할 경우 네트워크 과부하가 발생하고 확장성이 떨어지게 된다. 이에 레이어2 블록체인에서 거래를 처리한 뒤 중요 거래 기록만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올리는 확장성 솔루션이 최근 몇 년 간 다수 등장했다.

대표적으로는 모든 거래 처리 결과를 묶어 기존 이더리움에 올리는 '롤업'이다. 롤업은 다른 확장성 솔루션에 비해 이더리움과의 연결성이 높아 보안도 유지할 수 있다. 부테린 역시 확장성 솔루션들 중 롤업을 가장 지지해왔다.

그는 "이더리움 커뮤니티도 롤업으로 많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롤업을 더 효율적으로 개선하면 현재 20달러 수준인 거래 수수료를 5센트까지 낮출수 있다"고 말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