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스에 펩시 떴다"…K팝 넘어 브랜드까지 확장하는 팬덤 플랫폼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엔씨소프트의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에 '펩시'가 등장했다. K팝 아티스트 위주의 팬덤 플랫폼에 상업 브랜드가 둥지를 튼 건 처음이다.
유니버스는 11일 오전 10시 공지사항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펩시의 브랜드 플래닛 정식 출시를 알렸다. 펩시는 유니버스에서 활동하는 K팝 아티스트처럼 별도의 플래닛을 개설해 팬들을 만난다. 플래닛은 유니버스에 아티스트마다 개설돼있는 일종의 '채널'을 말한다.
유니버스에 개설된 펩시 플래닛에는 펩시 홍보 모델인 아이유를 비롯해 다양한 브랜드 콘텐츠들이 업로드된다. K팝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진행한 뮤직비디오 및 CF들도 게시돼 K팝 팬들을 타깃으로 한 '핀셋 마케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펩시 브랜드의 주요 타깃이 MZ 세대이기 때문에 이들이 선호하는 팬덤 플랫폼인 유니버스를 선택하게 됐다"며 "글로벌 서비스인 유니버스를 통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펩시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자들은 게시물이 작성되는 팬네트워크서비스(FNS) 메뉴를 통해 펩시가 전하는 다양한 소식을 받을 수 있다. 팬과 아티스트가 1:1로 대화할 수 있는 프라이빗 메시지 기능은 제공되지 않는다.
◇'아티스트에서 멈추지 않아'…팬덤 플랫폼들의 확장 전략
유니버스의 팬덤 확장 전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K팝 아티스트외에도 엠넷(Mnet)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 MBC '아이돌 라디오', JTBC '싱어게인2' 등 TV 프로그램으로 플래닛 개설을 늘리며 팬덤의 영역을 확장한 바 있다.
K팝 아티스트로 시작해 TV 프로그램으로 한차례 팬덤을 확장한 유니버스는 이번 펩시와의 협업으로 팬덤 플랫폼의 영역을 한 단계 더 넓힌 셈이다.
유니버스 관계자는 "최근 브랜드들도 팬덤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유니버스는 K팝 팬덤이 많이 모여 있기 때문에 타깃이 명확한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아티스트에 국한되지 않는 팬덤의 영역은 다른 플랫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 디어유가 운영하는 '디어유 버블'은 지난 1월 '버블 포 스포츠'를 출시하며 스포츠 스타들의 플랫폼 합류를 밝힌 바 있다.
버블 포 스포츠에는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 김아랑, 황대헌을 비롯해 배구 선수 김연경, 양효진 등 총 6명이 소속돼있다.
한편 유니버스는 지난 1월 서비스 출시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1월, 11개의 K팝 아티스트 팀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던 유니버스는 올해 2월 기준 K팝 아티스트 32개 팀과 TV 프로그램 3개로 몸집을 불렸다. 서비스 국가도 134개국에서 233개국으로 늘어나며 팬덤의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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