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사재기 사라질까"…'음원킹' 멜론도 실시간 차트 없앤다(종합)

'플로' 이어 두번째…바이브는 '비례배분제' 탈피
업계 2위 지니 "순기능 살려 발전방안 모색할 것"

멜론 ⓒ 뉴스1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카카오가 운영하는 국내 음원 플랫폼 서비스 '멜론'이 올해 상반기 내에 실시간 차트를 없앤다.

그간 실시간 차트가 '음원 사재기' 등 왜곡을 일으킨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는데 업계 3위 '플로'에 이어 1위 멜론도 실시간 차트 폐지에 동참해 음원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멜론은 19일 "현재 1시간의 이용량으로 집계하는 실시간 차트가 최근 24시간으로 기준이 변경된다"고 밝혔다.

곡의 순위와 등락 표기를 없애고 차트 집계 기준도 변경된다.

회사 관계자는 "순위 경쟁보다는 멜론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음악과 트렌드를 발견하고 감상으로 연결하는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5월 초 도입한 '무작위(셔플) 재생'을 기본 재생방식으로 하기로 했다. 이용자가 차트 상위권에 오른 곡만 반복 재생하는 현상을 방지하고 다양한 곡을 접할 수 있도록 위한 조치다.

국내 업계의 실시간 차트 폐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업계 3위로 SK텔레콤이 운영하는 '플로'가 지난 3월 실시간 차트를 폐지, '24시간 누적 재생량'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플로차트'를 출시한 바 있다.

업계 4위인 네이버 '바이브'는 '내 돈은 내가 듣는 음악에'(내돈내듣) 간다는 모토를 내세우며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인기 음원에 유리한 비례배분제의 탈피를 선언하기도 했다.

음악플랫폼 '플로'의 개인 추천 홈 화면 (플로 제공) ⓒ 뉴스1

그동안 실시간 차트는 사용자들의 플랫폼 이용시간을 늘리는데 작지 않은 역할을 해온 반면 여기서 비롯된 '사재기' 논란이나 수익배분 방식이 그동안 국내 음악계를 왜곡하고 창작자들의 의욕을 꺾는 원흉으로 지적돼왔다.

해외 음원 플랫폼은 이같은 실시간 차트를 제공하지 않는다. 글로벌 음원 플랫폼 서비스인 '애플뮤직'은 플로가 차용한 24시간 누적 기준 갱신 방식과 동일하다. 또 다른 글로벌 서비스 '스포티파이' 역시 하루에 한 번 차트를 갱신하는 '데일리' 차트만 제공할 뿐 실시간 차트는 제공하지 않는다.

업계 2위인 '지니'(KT)는 일단 실시간 차트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니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용자의 음악감상 트렌드를 반영시키는 등 실시간 차트의 순기능을 잘 살려왔다"며 "없애기보다 발전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