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부산 블록체인 특구에 100억원 투자 검토 중"
자회사 GCX얼라이언스 통해…블록체인 기반 금융사업 확대
투자 성사되면 암호화폐 공공사업 진출 첫 사례
- 송화연 기자, 이수호 기자
(서울=뉴스1) 송화연 이수호 기자 =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빗썸이 자회사 GCX얼라이언스(GCX Alliance)를 통해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에 1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빗썸코리아는 부산 블록체인 특구에 통산 자산거래소 사업을 위해 참여의사를 밝히고, 약 1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중기부 고위 관계자는 "빗썸과 금융위원회가 1월 말부터 부산 블록체인 특구 투자와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는 빗썸이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부산에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금융 사업을 펼칠 것으로 전망한다.
그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및 주요 대기업은 대형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와의 공개적인 사업제휴를 다소 꺼렸다. 자칫 코인 투기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한 탓이다. 만약 이번 투자가 성사돼 빗썸이 부산시와 블록체인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게 되면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사이트가 지자체와 손잡고 공공사업에 진출하는 첫 사례다.
앞서 빗썸은 지난해 10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진행한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추가사업 발굴을 위한 수요조사'에 참가서류를 제출한 바 있다. 빗썸은 당시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할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포괄적인 사업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빗썸은 지난해 '디지털 금융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 플랫폼 기업'을 핵심가치로 내세우고, 암호화폐 거래뿐 아니라 블록체인·핀테크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디지털 금융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부산을 거점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볼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 역시 "부산 특구에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를 유치할 계획이 있다"는 의사를 내보이기도 했다.
따라서 빗썸이 부산시가 추진하는 블록체인 사업 중 '거래' 부문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같은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해 7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정하는 블록체인 특구에 최종 선정됐다. 선정 직후 부산시는 정부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암호화폐(코인)를 직접 발행하는 등 시정에 토큰이코노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부산시는 오는 2021년까지 약 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부산을 거점으로 한 다양한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물류와 관광, 안전, 금융 등 총 4개 사업 분야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한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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