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투표시대 열리나"…선관위, 블록체인 투표시스템 ISP 발주

블록체인 투표, 공적영역으로 확대 계획 수립

내년 4월15일 실시하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25일 오후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모의개표 시연회에서 서구·달서구 선관위 관계자들이 모의개표 실습을 하고 있다.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투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예비작업에 돌입했다. 당장 내년 4월 총선에서 활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선거장으로 가지 않고 블록체인을 활용, 집에서 온라인으로 대통령을 뽑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6일 선관위는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투표 시스템구축 ISP 수립 사업'을 발주했다. 예산은 약 1억원으로 내년 1월7일까지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선정된 사업자는 약 4개월 내에 구축 사업을 마무리 해야한다.

이번 사업은 향후 국내에서 진행하는 공적영역의 선거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중장기 이행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 2017년 과제용역을 시작으로 블록체인을 투표에 활용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왔다. 최근엔 블록체인 투표시스템 '케이보팅'을 개발해 현재 민간 선거에 활용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공개한 상태다. 그러나 온라인 투표 자체가 대중화되지 않은데다, 여전히 부정투표 이슈 외에도 표를 매수하는 의심사례 등 부작용 우려가 적지 않아 국회의원 선거 등 공적 영역에선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동시에 기록되는 블록체인의 특성상 중간에 표를 가로채는 등의 행위는 할 수 없지만, 현장 비밀투표가 불가능하고 선관위의 현장감독이 어려워 커피숍에 모여서 표를 사고파는 등의 사례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온라인 투표 역시도 주로 초중고교 및 민간선거 등에만 활용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선관위는 이번 ISP 발주를 계기로 해외 국가의 블록체인 도입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시스템의 안정성 및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을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국단위 당내경선 및 위탁선거가 가능하도록 대용량 시스템으로 인프라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민간영역에서 그치던 온라인 블록체인 투표를 공적 영역으로 가져오겟다는 것이 이번 IPS 수립의 목표"라며 "당장 주요 선거 등에 활용하긴 어렵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국회의원·지자체장·대선 등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lsh599868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