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달러 '픽셀3a' 어떻게 1천달러짜리 스마트폰을 제쳤나

美 IT매체 AP, 올해 최고의 스마트폰에 '구글 픽셀3a' 선정
카메라·클라우드·가격 등 '가장 합리적'…가격 빼면 '갤S10+'

구글이 지난 5월7일 열린 행사에서 픽셀 3a를 발표하는 모습. 399달러란 가격에 참석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California on May 7, 2019. (Photo by Josh Edelson / AFP) ⓒ AFP=뉴스1 ⓒ News1 박병진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연말을 맞아 전세계 IT(정보통신) 매체들이 올해 최고의 스마트폰을 잇따라 발표하는 가운데 미국의 한 IT 매체가 구글 스마트폰인 '픽셀3a'(Pixel 3a)를 최고로 선정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IT매체 '안드로이드 폴리스'(AP)는 지난 9일 '올해 최고의 스마트폰은 구글의 픽셀3a'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매체가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와 관련한 기사를 주로 보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글 스마트폰이 최고로 꼽힌 것이 크게 새삼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100만원(1000달러) 이상의 스마트폰이 대세인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에게 '스마트폰의 가치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는 점에서 AP의 선택은 주목할 만하다.

AP는 픽셀3a를 꼽은 이유를 '가장 합리적'이라고 한마디로 정리했다. 픽셀3a는 기본 모델인 3a와 고급 모델인 3a XL로 나뉜다. 두 모델은 디스플레이 크기가 각 14.22㎝(5.6인치)와 16.24㎝(6인치), 배터리 용량은 각 3000밀리암페어(mAh)와 3700mAh의 차이만 있다.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670, 메모리는 4기가바이트(GB), 저장공간은 64GB로 동일하다.

'사양'만 놓고보면 그저그런 중저가 스마트폰에 불과한데 AP는 왜 픽셀3a를 최고로 선택했을까. AP는 저렴한 가격에 최고의 카메라 성능과 순정 '안드로이드' 공급 및 업데이트가 안정적으로 지원되는데 높은 점수를 줬다.

실제 픽셀3a의 카메라 성능은 초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 구글은 픽셀3a를 광고하며 비교 대상을 '아이폰XS'로 삼았다. 비슷한 가격대 제품 중에서는 비교 대상이 없다는 자신감이다.

저장공간은 64GB에 불과하지만 '클라우드'를 감안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 사용자에게 '아이클라우드'를 무료로 5GB 제공하지만 구글 포토는 무제한 용량을 제공한다. 저장공간이 부족한 이유가 사진 때문인데 클라우드 공간을 무제한 제공하면서 불편함을 해소한 것이다.

최소 2년간의 안드로이드 업데이트와 3년간의 보안 업데이트 보장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는 찾기 힘든 장점이다. 이외에도 15분 충전으로 7시간 사용 가능한 18와트(W) 고속 충전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중요한 건 이 모든 기능을 탑재하고도 가격은 각 399달러(약 47만원), 479달러(약 57만원)에 불과하단 점이다. 미출시국인 한국에서는 해외 직구를 통해서만 구매 가능하다.

리타 엘 쿠리 AP편집장은 "나는 스마트폰을 추천해 달라는 사람에게 주저없이 구글의 픽셀3a를 추천한다"며 "수많은 중저가 스마트폰을 찾아야 하는 수고를 단번에 거르고 싶다면 픽셀3a는 최고의 선택이다"라고 평가했다.

가격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단연 압도적인 평가를 받았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갤럭시노트10 플러스'를, 테크레이더와 영국의 트러스티드 리뷰는 '갤럭시S10플러스'를 올해의 최고 스마트폰을 선정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