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러스·대화면 비판하다 결국 백기든 애플…'터치ID'로 또 말 바꾸나

"2021년 출시하는 아이폰 모델에 페이스ID+터치ID 탑재할 것"
애플 지난 7월 아이폰 광고에서는 페이스ID 기능 강조

애플 페이스ID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애플 페이스ID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애플이 오는 2021년 출시하는 아이폰에 '페이스ID'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내장형 '터치ID'를 다시 탑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국 IT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의 주요 정보를 알려온 밍치 궈 홍콩 TF 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의 보고서를 통해 "애플은 향후 18개월 동안 여러가지 기술적 문제를 해결한 뒤 2021년쯤 아이폰에 페이스ID와 터치ID를 통합한 기술을 담을 것"이라고 전했다.

밍치 궈는 애플이 이를 실현하기 위해 극복해야할 기술적 문제로 △전력 소비 △터치 센서의 크기와 두께 △생산 수율 등을 지적했다.

궈는 "애플이 이용할 터치ID는 삼성전자 갤럭시S10에 탑재된 기술인 퀄컴의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일 것"이라며 "광학센서를 이용하는 것보다 초음파 센서를 이용하는게 디스플레이 감지영역이 더 넓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밍치 궈의 보고서는 애플이 최근 광고에서 터치ID를 비판하고 페이스ID의 우월성을 홍보한 뒤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해당 광고에서는 한 노인이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 귀찮은 표정으로 아이폰을 바라본다. 아이폰은 노인의 얼굴을 인식해 잠금을 해제하고, 노인은 눈으로만 문자를 확인한 뒤 다시 잠이든다. 광고는 말미에 '페이스ID는 터치ID보다 쉽고 안전하다'라는 문구가 나오며 끝난다.

애플은 애플 펜슬, 대화면 디스플레이 등 그동안 자신들이 비판해왔던 기능을 자사 제품에 적용해온 바 있는데, 이번에 '저격'한 디스플레이 내장형 터치ID 기능도 마찬가지로 아이폰에 담길지 주목된다.

애플의 페이스ID는 그동안 아이폰 가격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페이스ID의 '3D 얼굴 인식'에 필요한 '트루뎁쓰(TrueDepth) 카메라'가 내장형 터치ID 센서보다 훨씬 고가이기 때문이다. 또 3D스캔을 위해 필요한 많은 수의 센서가 차지하는 공간 때문에 아이폰이 '노치' 디자인을 고수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밍치 궈는 미래의 애플 워치 역시 생체 인식을 도입한다면 페이스ID가 아닌 디스플레이 내장형 터치ID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는 9월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11'은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아이폰11은 카메라 기능이 향상되고 배터리 용량도 늘어나겠지만 5세대(5G) 네트워크도 지원되지 않고, 호불호가 갈렸던 노치 디자인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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