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위기 돌파·기강 잡기…사람·조직 "바꿔 바꿔"

수장 바꾸고, 창업주 최전선으로…대대적 조직 정비

(서울=뉴스1) 지봉철 기자 = 최근 대외환경변화로 심한 과도기를 겪고 있는 게임업계가 최고경영자(CEO)를 바꾸고 사업구조를 뜯어고치는 등 극한의 생존경쟁에 돌입했다. 게임규제로 인한 리스크 확대와 모바일게임 성장, 온라인게임 위축에 따른 위기감이 그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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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스마일게이트홀딩스 권혁빈 대표,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양동기 대표, 스마일게이트월드와이드 변종섭 대표© News1

</figure>3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는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역할을 구분,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조직별 전문역량을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최근 마무리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지주사로서 권혁빈 대표를 필두로 각종 투자와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고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와 스마일게이트월드와이드는 각각 양동기 대표와 변종섭 대표가 맡아 게임 개발·유통과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대표는 "일반적인 개발 스튜디오 중심의 구조를 탈피하고 정통 지주회사 구조의 체계성과 경영 전문화를 추구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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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CJ게임즈 권영식 대표, NHN엔터테인먼트 정우진 대표© News1

</figure>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9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 PC온라인게임 서비스사인 NHN블랙픽과 모바일게임 개발사인 NHN스튜디오629, NHN픽셀큐브 등 3개의 자회사를 신설하고 정우진 사업 총괄디렉터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확정했다.

정우진 대표는 신설되는 자회사들과 존속법인 NHN엔터의 유기적 협업 체계를 갖추는 한편 정부의 웹보드 게임 규제 정책 시행으로 매출하락이 불가피한 웹보드게임을 대체할 신규 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의 계열사인 게임하이와 넥스토릭도 지난 1일자로 합병 절차를 완료했다. 게임하이와 넥스토릭의 합병법인은 '서든어택'과 '데카론' 외에 신작 개발과 모바일게임으로 새롭게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CJ E&M 넷마블도 자회사이자 개발지주회사인 CJ게임즈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임원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CJ게임즈 새 대표에는 그동안 CJ E&M 넷마블에서 탁월한 영업력을 인정받은 권영식 상무가 선임됐다.

특히 권 대표의 이번 선임은 현재 넷마블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방준혁 고문의 두터운 신임속에 위축된 현장 영업을 되살리고 조직 혁신을 이끌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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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박관호 의장과 김남철 대표© News1

</figure>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도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최근 주로 개발에만 매진해 왔던 창업주 박관호 의장이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조직개편이 더욱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박 의장과 김남철 대표가 직접 주요 출시 게임의 총괄책임을 맡아 출시 일정까지 챙기는 등 새 먹거리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책임경영 강화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웹보드게임 규제, 모바일게임 성장 등 대외환경변화로 심한 과도기를 겪고 있는 게임업계가 경영위기 극복과 조직 효율성 증대를 위해 각 사의 특징에 맞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른 올해 게임업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an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