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인 구글서 한글 배운다

(서울=뉴스1) 지봉철 기자 =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린 세계 속 한국문화 융성을 위한 협력 확대 방안을 발표한 뒤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3.10.30/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figure>전세계인들이 구글을 통해 한글을 배울 수 있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구글코리아는 30일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문체부 유진룡 장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력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2011년에 양 측이 맺은 '문화 및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 협약서'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국립한글박물관의 한글 체험 및 교육 콘텐츠 제작 지원 △구글 문화연구원을 통한 한국문화 홍보 강화 △콘텐츠 창작자 지원을 통한 창작 환경 조성 등이 담겼다.

이에 따라 구글은 우선 내년 개관하는 국립한글박물관 내에 설치될 한글 창제의 원리와 과학성을 주제로 하는 '어린이 교육체험실' 일부와 한글이 생소한 외국인이나 다문화가족들이 단시간에 한글을 배우고 직접 써볼 수 있는 체험공간인 '한글배움터' 및 온라인상에서 한글의 기본원리를 배울 수 있는 웹프로그램 개발 등에 재원을 지원하게 된다.

또 중요한 문화 자료를 디지털 방식으로 보존해 전 세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구글 문화연구원'(www.google.com/culturalinstitute)의 '역사적 순간' 섹션에 한국영상자료원이 제공하는 한국 고전 영화, 이영희 한복 디자이너가 직접 올린 한복 이야기, 그리고 조산구 코자자 대표가 들려주는 한옥 이야기 등 한국문화 콘텐츠를 공개한다. 문체부는 구글 문화연구원에 양질의 한국문화 콘텐츠가 서비스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양 측은 마지막으로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콘텐츠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성과와 그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공유하고, 향후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콘텐츠 창작 환경 조성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협력 발표를 위해 방한한 에릭 슈미트 회장은 "백성들이 배우기 쉽고 쓰기 쉬운 문자를 만들고자 했던 한글 창제의 취지는 '전 세계 정보를 체계화하여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글의 미션과도 일맥상통한다"며 "구글은 한글에 담긴 혁신의 정신을 깊이 존경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진룡 문체부 장관도 "2011년에 구글과 우리나라 문화 및 콘텐츠산업 육성과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2년간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전 세계 사용자들이 함께 소통하는 구글의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한국문화가 더욱 융성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an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