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결제 '통행요금' 유럽수준이면 넷마블 영업익 3100억 증가"

미래에셋 "수수료 30%→17% 인하시 영업이익률 평균 7% 상승"
모바일 매출 비중 높을수록 수혜…내년 실현가능성 주목

모바일 지급수수료 17% 가정 시 주요 게임사 2024년·2025년 실적 변동 추정(미래에셋증권 보고서 갈무리)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구글·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플랫폼이 국내 인앱결제 수수료를 유럽 수준으로 인하한다면 넷마블(251270)과 엔씨소프트(036570) 영업이익이 각각 약 3120억 원과 1260억 원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8일 미래에셋증권은 '플랫폼 수수료 붕괴는 무슨 변화를 야기할까'라는 제목의 게임 산업 보고서를 내고 내년 구글·애플·스팀 등이 국내 인앱결제 수수료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앱 수수료 인하는 내년 게임 업종을 뒤흔들 가장 강력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앱 수수료 인하(30%→17%)가 현실화한다면 게임사들의 수익성은 즉각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앱 수수료가 유럽 수준(17%)으로 낮아지면 주요 게임사 영업이익률이 평균 7% 상승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이 높을수록 예상 영업이익 증가액이 컸는데 넷마블·엔씨소프트·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 순이었다.

모바일 매출 비중이 약 92%에 달하는 넷마블 경우 예상 지급 수수료 규모가 7000억 원대에서 4000억 원대로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앱 수수료 인하 시 퍼블리셔 기업뿐 아니라 게임 개발사도 순매출 증가 효과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뉴욕 맨해튼 구글 스토어에 설치된 구글 간판. 2021.11.17/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이번 보고서는 구글·애플 등 인앱결제 수수료 정책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수수료 인하 촉구 목소리가 커진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법원이 에픽게임즈가 2020년 구글을 상대로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배심원단 만장일치로 작년 12월 인앱결제 정책이 반독점법을 위반한 불법행위라고 판단한 것은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최근 국내 게임이용자단체는 구글이 시장지배적인 점유율을 기반으로 불공정 행위를 일삼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단체는 구글이 지난해 4월 게임사 선택적 지원 등 불공정 거래 행위로 421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이후에도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로펌 하우스펠드 LLP·국내 위더피플 법률사무소·한국모바일게임협회(45개 게임사 참여) 등은 공동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 집단조정 제기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손해 배상액을 산출하고 내년 1월 집단 조정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구글·애플 인앱결제 수수료율을 15% 이하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이영기 위더피플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이달까지 수임을 완료하고 내달 각사 자료를 수집한 후 내년 1월 집단 조정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게임사들이 정당한 요구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해외 플랫폼의 영향력이 크다는 게 현실적인 문제인데 정부 차원에서 해결책을 모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