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각자 가치관 항상 옳을 수 없어…혐오·갈등 안타까워"

'글로벌 혁신 위한 미래대화' 연설…"성장에 필요한 건 겸손"
"실패=작은 성공, 청년들 실패 두려워말고 좋아하는일 즐기길"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외교부 '2024년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 행사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유튜브 영상 갈무리)

"끊임없는 배움과 성장에 가장 필요한 건 겸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 항상 옳을 수는 없는데 어떻게 자신의 생각만 맞는다고 단언하는지 그런 점들이 안타깝습니다."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외교부 '2024년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 기조연설에서 "남들로부터 배우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겸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페이커는 "자신의 생각들이 항상 옳지 않고 정답은 아니라는 마음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며 "최근 혐오와 갈등이 만연한 사회를 보면서 저는 그런 것들을 느꼈다.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는 점들이 안타깝다. 겸손이라는 키워드를 중요하게 다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생은 짧다고 생각한다"며 "짧은 인생 동안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열정을 가지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남들을 존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외교부 '2024년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 행사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유튜브 영상 갈무리)

페이커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기보다는 '실패는 작은 성공'이라는 지론을 펼쳤다.

페이커는 "프로게이머 초기 전 승부욕이 강해 경기서 패배하면 화를 많이 냈다. 분풀이로 소파를 때리기도 했다"며 "그러나 계속 패배하다 보니 승부욕이 승리를 만들어주는 건 아니다라는 걸 깨달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근 2~3년을 보면 저는 실패로부터 성장할 수 있었고 더 잘하게 됐다. 지금이 전성기라고 느낀다"면서 "실패 하나하나가 모여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는데 그것보다는 실패는 작은 성공이고 성공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이제는 경기에서 지더라도 작은 성공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됐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면 성공이고 (경기) 준비를 열심히 했다면 그것도 성공"이라며 "청년분들도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작은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정신을 가지면 좋겠다. 제가 가진 열정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 열정은 진정으로 즐기고 두려워하지 않으면 생겨난다"고 했다.

이상혁 선수는 2013년 SK텔레콤 T1에 합류한 후 10년 이상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사랑받고 있다. T1은 최근 페이커와 재계약을 성사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