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12년 만에 분기 적자전환…"신작 흥행 부진"(종합)

매출 4019억 전년比 5%↓…'리니지' 효과에 전분기대비 9%↑
"신작·라이브 영업비용 늘어…4Q 글로벌TL 흥행 반등기대"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엔씨소프트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엔씨소프트(036570)가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침체와 신작 게임 흥행 부진에 3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엔씨의 적자 기록은 2012년 2분기 이후 12년 만이다.

엔씨는 대규모 희망퇴직을 12년 만에 단행하고, 독립 스튜디오 체제로 전환을 예고했다.

엔씨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42억 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165억 원) 대비 적자 전환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019억 원으로 전년 동기(4231억 원) 대비 5%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265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는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를 하회한 것이다. 에프앤가이드 실적 컨센서스에서 엔씨의 예상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3917억 원과 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와 52.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대적으로 매출이 선방한 건 리니지 모바일게임 3종(리니지M·리니지2M·리니지W) 지속 업데이트 효과 덕이다. 3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론 9% 증가했다.

그러나 장르 다변화 목표로 선보인 스위칭 RPG '호연'과 난투형 대전액션 게임 '배틀크러쉬' 등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작 출시와 라이브 게임 대규모 업데이트 영향으로 영업비용이 크게 증가한 탓이다.

엔씨는 기존 본사 중심 체제로는 위기 극복이 어렵다는 판단에 넥슨·크래프톤(259960)·넷마블(251270) 등이 채택한 독립스튜디오 체제로 전환을 결정했다. 의사결정 과정을 줄여 속도가 중요한 게임 시장 트렌드에 발맞추고 창의성과 진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TL(쓰론앤리버티)·LLL·택탄 등 3종의 게임을 전담할 독립스튜디오와 인공지능(AI) 기술 전문 기업 'NC AI'(가칭)를 내년 2월부로 분할·신설하기로 했다. 12년 만의 개발자 직군 포함 대규모 희망퇴직도 진행하고 있다.

엔씨는 연내 본사인력을 4000명대 중반(지난해 12월 기준 5023명)으로 줄일 계획이다. 내년에는 본사 직원을 3500명 선을 목표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엔씨소프트 쓰론엔리버티(엔씨소프트 제공)

물적 분할 완료 시 TL·LLL·택탄 등은 자율적인 의사결정 체제에서 개발·서비스할 전망이다.

올해 10월 출시한 'TL 글로벌'은 스팀 최대 동시 접속자 수 30만 명(글로벌 누적 이용자 452만 명)을 기록하는 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엔씨 관계자는 "10월 1일 글로벌 서비스 시작한 TL은 출시 직후 스팀 글로벌 최고 판매 1위에 오르고 최근엔 글로벌 이용자 452만 명을 돌파하며 꾸준히 매출 상위권에 올라 있다"며 "올해 4분기 저니오브모나크 출시하고 아이온2, LLL, 택탄 등 신작 게임을 내년부터 순차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