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롤드컵 5회 우승…배경엔 SK '20년 뒷바라지' 있었다

"롤드컵 우승, 글로벌 성장동력으로"…SK스퀘어 신사업 논의
최태원 회장 "T1의 팀워크·패기, 글로벌 감동시켰다"

3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T1이 중국 리그 소속 빌리빌리 게이밍을 꺾고 2024 롤 월드 챔피언십에서 최종 우승했다. (SKT 제공)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T1이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한 배경에는 모기업 SK텔레콤(017670)의 투자가 있었다.

SK텔레콤은 2004년 T1 창단 후 게임단과 한국 e스포츠 성장을 목표로 다방면으로 지원했다고 3일 밝혔다.

우선 회사는 국내 최초 유망주 시스템을 T1에 도입해 e스포츠 저변을 확대했다. 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선수는 모두 유망주 그룹인 'T1 루키즈' 출신이다.

회사는 게임단 운영 외에도 2005년부터 8년간 한국 e스포츠협회 회장사를 맡고 각종 대회를 주최했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도 2013년 T1에 합류한 이후 10년 넘게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사랑받고 있다.

또 SK스퀘어는 T1을 글로벌 e스포츠 기업으로 키우고자 미국 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 컴캐스트와 함께 성장 재원, 신사업 활성화 등을 논의하고 있다.

T1은 2021년 SK텔레콤에서 분사한 SK스퀘어 산하 포트폴리오로 편입됐다. SK스퀘어는 T1의 밸류업을 목표로 2022년 컴캐스트와 함께 13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페이커와의 재계약도 성사시켰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이번 롤드컵 우승이 향후 글로벌 사업 확장의 자산이 될 거라 기대한다.

이들은 "올해 롤드컵 등 최근 잇따른 글로벌 대회 우승 성과에 더해 탄탄한 팬덤을 기반으로 올해 유니폼, 굿즈 등 MD 매출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롤드컵에서 확인한 글로벌 팬덤은 향후 T1의 해외 사업 확장에 필요한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스퀘어에 따르면 올해 T1 유료 멤버십 가입자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굿즈 선구매, 전용 굿즈 구매 기회, 디지털 독점 콘텐츠, 전용 이벤트 응모 등 혜택을 준다.

회사가 전개하는 복합문화공간 사업 'T1 베이스캠프'도 홍대 1호점의 성공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 공식 단체 응원 이벤트 'T1 홈그라운드 데이' 등 차별화된 팬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축전에서 "T1 여러분이 보여준 패기와 팀워크가 전 세계 팬들에게 큰 감동과 자부심을 줬다"며 "이번 우승이 대한민국 e스포츠의 새로운 역사와 함께 여러분의 큰 도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