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없으면 망한다"…체질 개선 주력하는 엔씨·카겜

엔씨 본사중심→독립스튜디오 체제 전환…12년 만에 희망퇴직
카겜도 '선택·집중'…트리플A급 개발 주력

엔씨소프트 사옥(엔씨소프트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모바일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게임 시장 침체로 보릿고개를 겪는 엔씨소프트(036570)와 카카오게임즈(293490)가 고강도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조직 비용 효율화(고정비 절감)를 달성하고 본업인 '게임 개발'에 힘써 지속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3921억 원과 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48.4% 감소할 전망이다.

장르 다변화 목표로 선보인 스위칭 RPG '호연'과 난투형 대전액션 게임 '배틀크러쉬' 등이 흥행에 실패한 탓이다.

엔씨소프트는 기존 본사 중심 체제로는 위기 극복이 어렵다는 판단에 넥슨·크래프톤(259960)·넷마블(251270) 등이 채택한 독립스튜디오 체제로 전환을 결정했다.

이를 위해 TL(쓰론앤리버티)·LLL·택탄 등 3종의 게임을 전담할 독립스튜디오와 인공지능(AI) 기술 전문 기업 'NC AI'(가칭)를 내년 2월부로 분할·신설하기로 했다. 12년 만의 대규모 희망퇴직도 단행한다.

물적 분할 완료 시 TL·LLL·택탄 등은 자율적인 의사결정 체제에서 개발·서비스할 전망이다. 올해 10월 출시한 'TL 글로벌'은 스팀 최대 동시 접속자 수 30만 명을 기록하는 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카카오 판교 아지트 전경(카카오 제공)

카카오게임즈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3분기 매출은 21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줄고, 영업이익은 98% 급감한 5억 원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신작 '스톰게이트'의 부진, 세나테크놀로지 실적 제외 등이 가파른 하락을 부른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모회사 이니셔티브인 '선택과 집중' 전략에 맞춰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자회사별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모바일 MMORPG·수집형 RPG 장르보다는 PC·콘솔 플랫폼 기반 대작 게임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자회사 엑스엘게임즈는 '아키에이지' 개발팀 소속 개발자 대상으로 희망퇴직 및 사내 전환배치 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다. 동시에 트리플A급 PC·콘솔 액션 RPG인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또 다른 기대작인 PC·콘솔 핵엔슬래시 장르 '패스 오브 엑자일2'은 연내 국내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