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도 뛰었지만"…퍼디의 수비팀, 앙리 공격팀 상대로 4-1 완승

골 넣는 수비수 '야야 투레' 선제골…수비팀이 4골 몰아 넣어
후반 40분 박지성 교체 투입…PK 성공으로 FC스피어 1골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넥슨 아이콘매치' FC 스피어와 실드 유나이티드의 경기, 실드 유나이티드 클라렌스 세도르프가 두 번째 골을 넣고 동료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10.2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창과 방패의 싸움에서 승자는 방패였다. 전설의 수비수로 구성된 '실드 유나이티드'는 골문 앞에서 제대로 된 유효 슈팅도 허용하지 않았고, 전설의 공격수들은 번번이 뒷공간을 내줬다.

파비오 칸나바로가 이끈 '실드 유나이티드'(수비팀)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넥슨 아이콘 매치'에서 티에리 앙리의 'FC 스피어'(공격팀)를 4-1로 이겼다.

공격수로만 구성한 'FC 스피어' 팀의 주장은 디디에 드로그바, 수비수로만 구성된 '실드 유나이티드' 팀은 리오 퍼디난드가 주장 완장을 찼다.

실드 유나이티드 선공으로 시작한 경기는 계속해서 수비팀이 흐름을 가져갔다. 공격팀에서는 앙리와 디디에 드로그바가 후방을 지키면서 양쪽에서 돌파를 시도하며 슈팅 기회를 만들었지만 벽디치(네마냐 비디치의 별명)를 뚫지 못했다.

전반 13분 실드 유나이티드의 골 넣는 수비수 야야투레가 선제골을 넣었다. FC 스피어는 완전히 수비가 뚫려 2대 1 상황을 만들어 슈팅을 허용했다.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넥슨 아이콘매치' FC 스피어와 실드 유나이티드의 경기, 실드 유나이티드 야야 투레가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024.10.2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전반 20분 김병지가 골문을 비우고 나와 있는 틈을 타 클라렌스 세이도르프의 로빙슛이 골대로 들어갔다.

경기 중 김병지가 공을 잡을 때면 드리블을 바라는 관중의 환호가 이어졌고, 이에 화답해 하프라인 근처까지 공을 치고 나가는 팬서비스도 보여줬다.

레전드 선수들은 이따금 패스와 드리블을 실수하고, 몸싸움하다 지쳐 어깨동무하는 모습으로 관중의 웃음을 유발했다.

전반 막판에 카카가 무섭게 질주했지만 카를레스 푸욜의 태클에 막혔고, 전반 42분 드로그바가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지만 골을 넣는 데 실패하며 전반이 끝났다.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넥슨 아이콘매치' FC 스피어와 실드 유나이티드의 경기, 쉴드 유나이티드 박주호가 팀의 세 번째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024.10.2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후반전이 시작되자 FC 스피어팀은 작정한 듯 몰아붙였다. 하지만 뒤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수비수들에게 공이 막혔다.

후반에 교체로 들어간 박주호는 후반 10분 팀의 세번째 골을 넣었다.

이후 FC스피어의 디미타르 베르바도프와 교체해 들어온 이천수는 상대 팀을 도발하고, 같은팀 선수가 패스를 주지 않으면 화난 표정을 짓는 모습으로 관중을 웃게 만들었다.

후반 36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완벽하게 골키퍼를 제치고 구석으로 골을 밀어 넣으며 실드 유나이티드의 네 번째 골을 만들었다.

실드 유나이티드가 4대 0으로 경기를 이끌어갔지만, 후반 40분 FC스피어에 PK 기회가 왔다.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넥슨 아이콘매치' FC 스피어와 실드 유나이티드의 경기, FC 스피어 박지성이 페널티킥을 성공 시키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10.2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안정환과 교체된 박지성에 관중들은 크게 환호했고, 곧이어 PK 주자로 나서면서 FC 스피어의 첫 골을 넣었다.

이후 FC스피어의 거센 공격을 실드 유나이티드가 가뿐히 막아내며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FC온라인·모바일에서 FC 스피어 총선수 가치는 약 205조 원, 실드 유나이티드는 35조 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수비수가 공격수보다 6배가량 낮은 몸값이지만, 경기의 살림꾼임을 증명해 냈다.

최고의 창(공격수)과 최고의 방패(수비수)가 맞붙은 역사적 매치는 방패의 승리로 끝이 났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