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사막·인조이' 불발 아쉽지만…K게임 존재감 서구권 각인
붉은사막 2개부문 올랐지만 '몬스터헌터와일즈'에 고배
"3개사 동시 후보 고무적…글로벌 마케팅 효과 톡톡"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넥슨·크래프톤(259960)·펄어비스(263750)의 신작들이 '게임스컴 어워드' 후보에 올랐다가 고배를 마셨지만 'K게임' 존재감을 서구권 시장에 각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임쇼 관람객이 K게임을 시연하려면 최대 4~5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게임스컴 어워드는 '몬스터헌터와일즈'(캡콤)이 3개 부문을 휩쓸고 '리틀나이트메어3'(슈퍼매시브게임즈·반다이남코)가 나머지를 가져가면서 K게임은 무관에 그쳤다.
다만 대작과 경쟁하게 되면서 밀려났지만, 국내 3개 회사가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후보에 오른 것은 향후 기대감을 키우기엔 충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PC와 콘솔 경쟁력이 약하다는 기존 관념도 극복하고 있다는 평가다.
게임스컴 2024는 넥슨의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퍼스트 버서커:카잔'과 펄어비스 오픈월드 액션 RPG '붉은사막' 크래프톤 인생 시뮬레이션 '인조이' 익스트렉션 RPG '다크앤다커 모바일' 등이 단독 부스를 꾸렸다.
버스트버서커: 카잔은 간판 IP(지식재산권)인 '던전앤파이터'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PC·콘솔 게임이다.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에서 전투 장면 트레일러(예고편)로 눈도장을 찍으면서 부스엔 최대 4시간을 기다려야 시연에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관람객이 몰렸다.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 신규 트레일러를 ONL에서 공개한 후 대규모 체험형 공간으로 부스를 구성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등과 협업으로 스마트폰·태블릿 PC·노트북 등 시연 기기 총 90개를 비치해 최대한 많은 관람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시연 참가 1만 명 기록도 세웠다.
인조이는 거대 고양이 모형으로 눈길을 끌고 AR컴퍼니라는 가상기업에 출근한다는 콘셉트로 부스를 구성해 발길을 모았다. 최대 4시간을 기다려야 체험할 수 있었다.
글로벌 PC 플랫폼 스팀엔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인조이:캐릭터 스튜디오'도 공개했다. 자체 UGC 플랫폼 '캔버스'엔 현재까지 캐릭터 약 20만 개(총 누적 업로드 수 19만 4649개)가 만들어졌다.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경우 게임 개발 소식 이후 최초 시연으로 기대감을 모았다. 전 세계 5000만 명(150여 개 국가) 이상 즐기고 있는 대표 게임 '검은사막' 이후 10년 만의 차기작이라는 점까지 더해지며 시연 대기 줄은 최대 5시간에 달했다.
펄어비스는 30여 분간 붉은사막 보스 4종과의 전투를 중심으로 액션성에 집중한 게임 플레이를 제공했다.
증권업계는 K게임이 글로벌 히트 IP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게임스컴으로 국내 게임사는 게이머들의 관심과 신작의 방향성이라는 2가지를 얻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내년 대형 신작들이 출시하는 만큼 게임업종 기대감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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