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수상한 '치트', AI로 다 잡아낸다"
[NTF 2024] "시청각 이해하는 멀티모달 AI, 맞춤형 게임비서 될 것"
-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게임 해킹 프로그램(이하 핵) 사용이나 수상한 게임 속 거래도 인공지능(AI)으로 잡아낼 수 있습니다. 시청각 데이터까지 이해하는 '멀티모달' AI가 앞으로 이런 업무에 투입될 겁니다"
AI가 게임 업계의 업무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이 질문에 김호연 넥슨 인텔리전스랩스 마케팅개발실장이 내놓은 답이다.
1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서 열린 '뉴스1 테크포럼'[NTF 2024]서 김 실장은 AI 기술을 게임 업무 및 사용자 경험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공유했다.
김 실장은 게임업계는 개발 단계부터 운용까지의 전 과정서 AI를 활발히 적용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AI 적용 게임을 금지했던 게임 플랫폼 스팀이 4월 등록을 허용했는데 약 1000개의 게임이 올라왔다"며 "AI를 빠르게 개발 과정에 적용하는 게 게임업계만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생성형 AI는 콘셉트 아트, 게임 음성 등 게임 애셋(자산)·콘텐츠를 만들 때 사용될 수 있다. 넥슨은 이에 더해 안전한 게임 환경을 유지하는 데 AI를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게임 '작업장'을 잡아내는 데 AI가 활용된다. 작업장은 핵을 사용해 빠르게 콘텐츠를 클리어하고 보상·금전적 이익을 취하는 비정상 행위다.
김 실장은 "넥슨의 한 액션 역할게임(RPG)의 경우 핵 유저는 2분 걸릴 플레이를 10초 내로 완료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런 식으로 게임 재화를 획득한 뒤 되파는 행위를 막고자 AI 검출 설루션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게임 내 이상 거래를 분석·차단하는 데에도 AI가 쓰인다. 그는 "작업장으로부터 게임 재화를 수합한 총책이 현금 등으로 전환하는 시점을 특정한 뒤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설루션은 경제 활동이 존재하고 유저 간 공정한 경쟁이 필수적인 다중사용자접속역할게임(MMORPG)의 운용을 도울 수 있다.
한편 김 실장은 멀티모달 AI의 발전을 통해 '유저 맞춤형' 게임 비서가 등장할 거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유저 게임 플레이와 맥락을 이해한 AI가 유저에게 시기 적절한 가이드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대표적 예시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게임 '마인크래프트'에 이런 개념을 도입하는 시도가 소개되기도 했다. 유저가 게임 아이템을 제작할 때 부족한 재료가 있으면 게임 AI 비서가 필요한 재료를 조언해 주는 식이다.
김 실장은 "게임 접속을 유지한 채 필요한 게임 팁을 얻을 수 있어 유저 몰입감을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런 AI 비서를 시각화할 수 있는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역시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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