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스크 배제한 사업계획 짠다"…박관호표 위메이드 글로벌 공략 박차

[IR 종합] 1분기 매출액 1613억, 영업손실 376억원 기록
"판호 등 中 영향력 상관없는 사업계획 구상…확률형 아이템도 뺀다"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위메이드(112040)가 외부의 규제 리스크에 흔들리지 않을 사업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외자판호(중국 내 해외 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 여부에 영향받지 않을 글로벌 시장 공략, 확률형 아이템을 최소화한 과금 구조(BM) 등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위메이드가 주요 매출을 내는 아시아 시장을 비롯해 향후 북미 시장을 타깃팅한 게임을 출시할 것이라 발표하기도 했다.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흥행…매출액은 ↑, 영업적자는 지속

위메이드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약 376억 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9.6% 개선된 성과다.

매출액은 1612억 원, 당기순손실은 589억 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71.8% 개선됐으나, 당기순손실은 106.6% 악화됐다.

위메이드의 해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약 334% 증가했다. 지난 3월 170개국에 출시한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이 매출을 견인했다. 출시 3일 만에 매출 1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40만 명을 돌파했다.

나이트 크로우 성과를 바탕으로 개발사인 매드엔진의 연내 연결 편입을 예고하기도 했다. 나이트 크로우의 흥행과 맞물려 매드엔진에 나가는 지급수수료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위메이드는 현재 매드엔진의 지분 43%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는 8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매드엔진의 연결편입을 올해 안에 할 수 있으면 하지만, 절차상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사업 방향의 변화는 아니다. 다만 (매드엔진 연결 편입을) 빼고서라도 작년보다 올해 실적이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7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 위메이드 본사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미르4', '미르M' 中 판호 발급 시기 두고 "영향력 줄이는 계획 짜는 중"

박관호 대표가 주요 지식재산권(IP) '미르'의 아버지로 불리는 만큼 이날 콘퍼런스콜에서는 미르4, 미르M의 중국 출시 일정 관련 질문도 나왔다. 박 대표는 그간 중국 매출 비중이 상당 기간 높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시장의 정책적인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중국에서 오랜 기간 비즈니스를 해왔지만 잘 아시다시피 (판호 관련) 정책적인 리스크들이 많다. 많이 경험했지만 게임이 성공해도 돈을 제때 받지 못하는 문제도 지금까지 많았다"며 "현재 '미르4', '미르M'이 큰 문제가 있다기보다 중국 비즈니스는 늘 리스크가 상존해 왔고, 앞으로도 그게 변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판호 발급이 우리 회사의 노력과 관련된 게 아니라 한국과 정치 경제적인 문제들, 중국 내부의 정치적인 상황에 따라 부침이 심하다"며 "중국의 미르M과 미르4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지만, 이와 상관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사업 계획을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메이드의 실적을 단단히 받쳐온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문법의 변화도 예고했다. 그간 확률형 아이템을 통해 매출을 견인해왔는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선 기존 문법을 버려야 한다고 봤다.

박 대표는 "한국 '리니지 라이크'에서 주요 뽑기 게임이 있는데, 시장의 문제점과 정부 규제 당국의 문제 지적이 있다. 국내에선 통하지만 글로벌에서는 문제가 있는 부분들이 많다"며 "개발 중인 '미르5'는 확률형 아이템을 최소화하는, 거의 안할 생각도 하고 있는데 새로운 비즈니스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시행착오 가능성이 크지만 게임 내 가상 경제가 많이 바뀔 것"이라며 "이에 따라 게임 문화와 플레이어(이용자)들의 재미가 많이 바뀔 것이다. 현재는 아시아 시장에서 많은 매출을 얻고 있는데 북미에서의 성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