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엔저에 희비 갈린 게임사들
'킹달러'에 크래프톤·펄어비스 웃고, 넷마블 울고
'슈퍼 엔저'도 日 공략 노리는 게임사에 악재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치솟으며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게임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2021년 거액을 들여 해외 소셜 카지노 업체를 인수한 넷마블(251270)은 달러 납입 규모가 커져 압박을 받게 됐다. '엔저' 현상에 서브컬처 장르로 일본 공략에 나선 게임사들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해외 매출 비중은 10%부터 90%까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중에서도 크래프톤(93.81%), 넷마블(83.07%), 펄어비스(77.18%)는 해외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원달러환율은 2일 기준 1377원으로 올해 들어 지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1288원 대비 6.90% 이상 올라 해외 매출이 큰 게임사들의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특히 크래프톤(259960)은 국내를 제외한 해외 결제가 모두 달러로 이뤄지기 때문에 매출 신장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보고서 기준 크래프톤이 지난해 말 보유한 외화금융자산은 9억 2381만 달러(1조 2794억 원)다. 크래프톤은 해당 사업보고서에서 환율이 5% 오를 경우 474억 2932만 원의 환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펄어비스(263750) 또한 강달러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보인다. 사업보고서 기준 지난해 말 펄어비스가 보유한 외화자산은 2억 1612만 달러(2786억 7108만 원)에 달한다. 펄어비스 또한 환율이 5% 오를 때마다 136억 원의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달러 추세에 희비가 엇갈리는 게임사는 넷마블이다.
넷마블 또한 북미 매출이 47.97%에 달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지만, 미국 소셜카지노업체 스핀엑스의 인수가 발목을 잡았다.
넷마블은 사업보고서상 지난해 말 기준 694억 6165만 원 규모의 달러를 보유 중이다. 환율이 10% 오를 때마다 161억 1712만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넷마블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 손실이 발생하는 이유는) 스핀엑스 계약과 관련한 부분이라 외부에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넷마블이 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스핀엑스 인수가 실적에 고스란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엔저(엔화가 약세를 띠는 현상) 또한 국내 게임사들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넥슨은 '히트2'의 일본 서비스를 지난달 17일 시작했고, 카카오게임즈(293490) 또한 '에버소울'을 앞세워 일본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슈퍼 엔저'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국내 게임사들의 일본 매출 비중은 2023년 기준 넥슨(2.8%), 넷마블(6.24%) 등으로 높지 않지만 일본 진출을 물꼬로 실적 견인을 도모하는 게임사들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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