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데브시스터즈 유럽 지사 폐쇄…중국·인도에 집중

지난 3월 '데브시스터즈 유럽' 법인 청산…크리스 오켈리 총괄도 떠나
"회사 경영 상황 감안…현지 게임 서비스는 안정적으로 유지"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게임사 데브시스터즈(194480)가 경영난에 유럽 법인을 청산했다. 미국·유럽 등 서구권 시장 공략을 위해 법인을 설립했는데 1년 2개월 만에 정리 결정을 내렸다.

다만 데브시스터즈는 법인 청산과는 별개로 현지 게임 서비스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럽권 유저들에게 안정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지난달 유럽 법인인 '데브시스터즈' 유럽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월 설립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기존 유럽법인의 역할은 본사로 이관된다.

넥슨 유럽 법인, 카밤 베를린, DECA 게임즈 등 굵직한 게임사를 거친 크리스 오켈리 총괄(유럽지사장)도 이 과정에서 회사를 떠났다.

크리스 오켈리 총괄은 지난해 하반기 데브시스터즈 공동창업자인 이지훈·김종헌 대표와 데브시스터즈 미국 법인을 함께 방문하기도 했다. 미국-유럽으로 이어지는 서구권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주요 지식재산권(IP)의 현지화, 마케팅, 커뮤니티 관리 등의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서구권 진출 물꼬를 트기 위해 유럽 법인을 활용했으나 최근 대내외 게임 시장의 경영 악화가 이어지며 청산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영업손실 48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1분기부터 8분기 연속 적자다. 지난해 공동대표 무보수 정책과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단행했고, 올해 조길현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체질 개선에 힘을 쏟는 중이다.

이번 법인 청산으로 미국·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 또한 수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데브시스터즈는 크래프톤(259960)과 쿠키런의 인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말 중국 시장에 '쿠키런: 킹덤' 서비스를 시작하고 매출을 키워나가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최근 시장 및 회사 경영 상황을 감안해 데브시스터즈 유럽을 정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게임 내에서) 서비스해 오던 프랑스어·독일어·영어 등 콘텐츠도 유럽 타깃으로 계속 운영하고 있고, 현지 게임 서비스 역시 기존과 동일하게 유럽권 유저들에게 안정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