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 전년比 20% 확대"…크래프톤, '책임 경영' 방점[Q&A]
26일 크래프톤 정기주주총회 개최
배당·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안 공유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크래프톤(259960) 주주들이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주주 대상 배당을 진행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현재 크래프톤에서 진행하고 있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인수합병(M&A) 등 방안과는 별개로, 공모가 대비 절반가량을 기록하고 있는 현 주가 관련 주주들에게 보상안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김창한 대표는 약 두 시간 반에 걸친 의결 및 질의응답 끝에 "2~3년 사이 공모가를 회복할 수 있을까 이 문제를 두고 중압감이 크다"며 "올해 많은 모멘텀들이 있으니 결과를 기다려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주총장에서 대두된 인도 시장의 안정화, 임원들의 성과급 액수 산정 기준, 주주가치 제고 방안 등과 관련한 주요 질의응답
-현재 배당금이 전혀 없는데 주주환원 정책 진행 중인지
▶(배동근 CFO) 크래프톤은 지난해 3개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마련하고 공표한 바 있다. 실제로 작년 첫해에 자사주를 1600억 원가량 취득했고, 전량을 소각했다. 국내 상장된 게임사 중에서는 가장 많은 금액이다. 오늘도 주총이 끝나면 이사회를 개최해 금년 주주환원 정책을 결정하고 즉각 공시를 실행할 생각이다.
올해도 같은 기준(잉여현금흐름에서 투자금을 제외한 총액의 최대 40%)을 적용하면, 전년 1600억 원 대비 약 2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증적인 데이터를 놓고 봤을 때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이 가장 장기적으로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한다.
▶(김창한 대표) 회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익잉여금을 배당할 것이냐, 자기 주식을 취득해서 소각할 것이냐를 두고 고민했다. 지난해 자사주 매입을 선택한 것이고, 이를 3년간 진행하려고 한다. 이후에 정책을 바꿀 순 있겠지만 승인받은 방향대로 일단 추진하려고 한다.
주주총회 장소는 배당을 약속할 수 없는 자리다. 내부에서 검토해 보라는 의견을 (주주에게) 들었고, 배당을 포함해 전반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하겠다.
-CFO에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이유와 배경은
▶(김창한 대표) 크래프톤은 사람이 전부인 회사다. 당장 성과를 지급하는 게 아니라, 회사가 성장했을 때 보상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CFO에 부여한 주식매수선택권은 행사 시작 가격이 공모가(49만 원) 근처다. 이걸 다 행사하려면 공모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까지 형성돼야 가능하다. 현재 10조 원인 시가총액이 15조 원, 최종적으로는 36조 원까지 올라가야 한다.
배 CFO는 법무를 포함해 글로벌 전체 재무를 총괄하고 있다. 앞으로 일어날 M&A 등 회사의 외연 성장을 위한 가치 증진에 기여를 할 수 있어서 부여하게 됐다.
-이외의 주가 부양 방안은
▶(배동근 CFO) 지난해 대한민국 대부분의 게임사가 큰 폭의 실적 하락을 겪었다. 크래프톤도 지난해 신작이 별로 없는 해다. 해가 가면서 새로운 신규 투자와,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늘려가야 한다.
올해 인수합병(M&A)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단위가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여러 개가 있다. 내부적으로 10명 남짓한 인원이 전 세계 350개 이상의 게임 회사들을 타깃으로 삼아 검토를 진행했다. 그들과 미팅도 열심히 가졌다. 올해는 이런 것들을 통해 공격적으로 M&A를 진행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부분을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려고 한다.
-해외 매출 비중이 크다 보니 중국 게임 규제안, 인도 시장 철수 소문 등 외풍에 휘둘리는 것 아닌가
▶(김창한 대표) 인도 관련 기사는 오보이고, 중국은 정부 차원이라 대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협력 관계에 있는 텐센트를 통해 열심히 대응하고 있다고 이해해 주시면 된다. 해외 정부 상황에 따라 취약한 부분은 인지하고 있다. 완충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시행하겠다.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킹덤' 인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인도 시장 확대 계획이 추가로 있나
▶(김창한 대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가 지난해 12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인도 시장 전체가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고, 크래프톤이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한다. 인도 국민들이 좋아하는 게임이 다른 나라와 사뭇 다른 양상을 띤다. 현재는 직접 퍼블리싱을 통해 여러 게임을 테스트하는 단계로 보면 될 것 같다.
-신사옥이 들어설 서울 성수동 인근 부지를 매입하고 있는데 활용 방안은
▶(배동근 CFO) 현재 크래프톤 전체 임직원 수가 3000명을 넘어가는데, 소위 말하는 본사(Headquater) 건물을 짓지 않았다. 크래프톤은 바텀업으로 아이디어가 솟아오르고 도전하는 게 반복되는 비즈니스를 진행 중이다. 성수동으로 이사하고 나서도 다른 회사처럼 한 건물에 모두 모여서 콘텐츠를 만드는 시도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스튜디오별, 개발 조직별 협업을 위해 10분~20분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거리에는 같이 있지만 실제 개발하는 관점에서는 조직별로 나뉜 공간을 고려하고 있다. 우선 인근 부지를 확보해 두지만, 활용 가능성을 따져 보고 유연하게 정리하거나 임대를 진행하려고 한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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