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경영 내실 나누는 엔씨…공동 대표 체제로 대내외 위기 돌파 (종합)

20일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 개최
비용 효율화·M&A 등 엔씨 둘러싼 현안 답변

20일 김택진 대표(좌)와 박병무 대표 내정자가 함께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를 진행하는 모습 (엔씨소프트 유튜브 갈무리)

(서울=뉴스1) 박소은 윤주영 기자 = 엔씨소프트(036570)(NC·엔씨)가 게임 개발·경영을 나눠 대내외적인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창업주 김택진 대표가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에, 2007년부터 사외·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아온 박병무 대표 내정자는 경영 내실에 힘을 쏟는다.

개발과 경영을 나눠 경쟁력을 높이면서도, 두 공동대표는 자사 게임 라인업 확장을 위한 다양한 투자·인수합병(M&A)을 함께 논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막대한 자금이 동원되는 만큼 구체적인 M&A 대상이나 시기를 밝히긴 이르다고 설명했다.

20일 엔씨는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했다.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취임 예정인 박병무 대표 내정자와 김택진 대표가 함께 참석해 엔씨의 실적 악화와 이에 따른 주주들의 우려, 신규 지식재산권(IP) 확보의 필요성 등 다양한 사안 관련 엔씨의 대응을 공유했다.

김 대표는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거듭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을 강조했다. 쓰론앤리버티(Throne and Liberty·TL), 블레이드&소울2 등 신작의 국내 성적이 저조해 엔씨 신뢰가 손상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해당 게임들은 글로벌 성공을 타깃으로 삼고 있으며 TL은 아마존과, 블레이드&소울2는 중국 현지 퍼블리셔와 협력하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중요 인력이 프로젝트를 계속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곤 했다. 제작 기간이 길어지고 비용 또한 늘어나면서 작품의 신선도가 떨어지는 문제도 있었다"며 "아무리 히트를 쳐도 지속성을 이어갈 수익을 만들기 어려웠는데, AI 기술을 적극 도입해 비용 효율화와 작은 팀들의 역량 강화를 이루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병무 대표 내정자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경영효율화와 M&A 등 회사의 내실을 다져가겠다고 전했다. 게임 리뷰, 인게임 마케팅에 데이터를 활용할 뿐 아니라, 각 조직의 성과(ROI)를 판단하는 데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도입할 예정이다.

엔씨 안팎의 기대를 모은 투자 및 인수합병 관련한 원칙도 설명했다. 현재 엔씨는 3조 원에 가까운 자금 동원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박 내정자는 "'게임 파이프라인 확장'이 최우선 과제로, 엔씨가 부족한 장르의 IP를 확보하기 위한 국내 게임사 대상 투자와 M&A를 고려 중"이라며 "다만 M&A는 큰돈이 들어가는 작업이라 개발 역량만 따지기보다는 인수 후 엔씨 주주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재무적 실적과 안정성, 사업적 시너지, 미래 성장 동력 등을 검토한 후 신중하게 실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무만 보고 모든 걸 진행하면 위험하다"며 "단기적 성과는 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 핵심 역량을 훼손하는 경우가 많아 날렵하게 변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