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저작권 침해 피소 레드랩게임즈, "표절 주장 '롬' 유저 위축 노린 것"

23일 디렉터 명의 입장문 발표
퍼블리싱 맡은 카카오게임즈 "개발사 입장 존중"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엔씨소프트(036570)(NC·엔씨)의 게임 '리니지W'의 콘텐츠와 시스템을 모방했다고 피소된 레드랩게임즈가 디렉터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저작권 침해 의혹에 반박했다.

레드랩게임즈는 자사가 개발한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ROM)가 통상적인 게임의 디자인 범위 내에서 만들어졌고 주장했다. 이어 오는 27일로 예정된 정식 출시 또한 예정대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신현근 레드랩게임즈 디렉터는 23일 입장문을 내고 "엔씨소프트는 '롬'의 부분적인 이미지들을 짜깁기해 전체적으로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엔씨가 주장하는 저작권 침해 부분은 오랫동안 전 세계 게임에서 사용해 온 '통상적인 게임의 디자인' 범위 내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드랩게임즈는 27일 '롬'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엔씨가 의도적으로 서비스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송 제기 및 홍보자료 배포로 이용자들의 심리적 위축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신 디렉터는 "엔씨는 레드랩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에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이와 동시에 언론을 통해 해당 소송을 적극적으로 마케팅했다"며 "관련해 엄중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엔씨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카카오게임즈(293490)와 레드랩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 관련 소장을 제출했다.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고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한 '롬'이 엔씨의 '리니지W' 콘텐츠와 시스템을 다수 모방했다는 것이다.

'롬'이 오는 27일 글로벌 출시를 앞둔 만큼 대만 지혜재산및상업법원에도 저작권 및 공평교역법 위반 소장을 제출했다.

관련해 '롬'의 퍼블리싱을 맡은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개발사의 입장을 존중하며, 이후 소장을 수령하면 세부 내용을 면밀히 파악해 개발사와 신중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