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게임사 "보릿고개는 넘기자" 몸부림…해법은 오리무중
지난해 일부 게임사 제외하고 모두 수익성 악화
기존 사업 정리, 비게임 부문 강화 등 다양한 전략 펼쳐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넥슨·크래프톤(259960)이 국내 게임사 양강 구도를 굳혀나가고 있지만 그 외 중소 게임사들이 실적부침에 시달리고 있다.
중소 게임사들의 경우 중국 외자판호 등 글로벌 진출 기회가 제한적이고 대형 신작을 개발할 자본·인력이 부족하다. 여기에 기존 게임 인기는 하락하는데 신작 게임을 선보일 여력은 없어 당분간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은 넥슨·크래프톤을 제외하고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전환했다. 중소 게임사 중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한 게임사는 넵튠(217270)이 유일했다.
넵튠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건 2016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최초다.
넵튠의 영업이익 개선에는 '우르르용병단', '고양이스낵바', '무한의계단'과 같은 히트작 외에도 게임 외 사업인 광고 플랫폼 사업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게임 개발사를 대상으로 광고 수익을 설계하고 수익화를 돕는 구조다.
넵튠의 게임 부문 누적 매출액은 590억원으로 광고 플랫폼 사업 부문보다 컸으나, 영업이익률 자체는 광고 플랫폼 사업 부문이 50%를 넘기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견인했다.
넥슨과 크래프톤, 넵튠 외 다른 게임사들의 실적은 먹구름이다.
특히 대형 게임사처럼 개발 스튜디오를 인수하거나, 글로벌을 타기팅한 신작을 개발할 여력이 없는 중소형 게임사들의 경우 당분간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지식재산권(IP)을 발굴할 리소스가 풍부한 대형 게임사와 달리, 중소형 게임사는 블록체인·버추얼 휴먼과 같은 비게임 사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수익을 도모하는 경우가 많다"며 "경기 하락과 맞물려 앞선 투자 성과를 거둘 수 없을텐데, 지난 투자를 회수하거나 사업을 정리하려는 긴축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IP를 활용해 수익을 개선하려는 시도도 있다. 위메이드(112040)는 국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던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고, 데브시스터즈(194480) 또한 '쿠키런: 킹덤'의 중국 매출 성과와 상반기 쿠키런 시리즈 신작 발표로 전환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컴투스(078340)·펄어비스(263750)는 당장의 수익성 개선보다 게임 개발이나 IP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과 '이브' 신작을, 컴투스는 개발 스튜디오 투자와 신작 퍼블리싱으로 유력 IP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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