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 약세·실적 먹구름에 뿔난 주주들…달래기 나선 게임사들

글로벌 신작·수익모델 다변화 이룬 게임사 호실적 기록
국내 게임사 대부분 실적 먹구름…주주환원으로 민심 달래기도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지난해 실적을 두고 게임사 간 희비가 엇갈렸지만 호실적을 기록한 게임사도 최고가 대비 현 주가가 평균 절반가량으로 떨어지며 주주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주가 견인을 위한 뾰족한 해법이 없자 주요 게임사들은 현금 배당·자사주 소각 등 카드로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3분의 1가량으로 줄어든 엔씨소프트(036570)(NC·엔씨)는 635억 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예고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넥슨·크래프톤(259960)·네오위즈(095660) 외 국내 주요 게임사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크래프톤·네오위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0%, 2%, 62% 확대됐다.

'데이브 더 다이버', 'P의 거짓' 등 유의미한 신작을 글로벌에 발표한 넥슨·네오위즈와,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의 수익 모델을 다변화한 크래프톤이 호실적을 거뒀다.

탄탄한 실적을 거둔 게임사들도 주주 환원 정책을 적극 개진했다.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고가 대비 현 주가가 평균 절반가량으로 떨어져서다.

넥슨은 연말 1771억 원대의 잉여현금을 배당하고, 3년간 8913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 네오위즈 또한 창사 이래 최초로 50억 원 규모의 현금을 배당했고, 크래프톤은 기존에도 진행하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이어간다. 크래프톤은 잉여현금흐름(FCF)에서 투자를 제외한 금액 중 40% 이내를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할 예정이다.

기존 IP의 하향 안정화를 대체할 신작을 마련하지 못했거나, 고질적인 적자에 빠진 엔씨·넷마블(251270)·카카오게임즈(293490)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엔씨는 영업이익 악화가 두드러졌다. 2022년 영업이익률은 21.73%였으나 지난해 7.71%로 줄었다.

넷마블도 하이브 주식 매각으로 4분기 영업이익 적자에서 탈출했지만, 여전히 연간 영업 적자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2022년 15.47%의 영업이익률에서 지난해 절반가량으로 떨어진 7.3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주주 달래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건 엔씨다. 엔씨는 지난 7일 실적발표 당일 주주를 대상으로 635억 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진행하겠다고 공시했다. 엔씨의 16일 기준 주가는 최고가 대비 80.20% 하락한 20만원대다.

최고가 대비 현 주가가 각각 68.60%, 78.14% 하락한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는 뚜렷한 주주 환원 정책을 내지 않았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