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영업이익 전년比 75% 급감…새 IP 확보, 글로벌 진출로 활로(종합)
리니지로 대표되는 기존 IP의 하향안정화 여파
"풍부한 현금 바탕으로 새 IP 물색 중…주주가치 제고할 것"
- 박소은 기자,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윤주영 기자 =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75.4% 줄어든 엔씨소프트(036570)(엔씨·NC)가 상반기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PC·모바일 양 부문에서 엔씨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리니지'의 하향안정화가 두드러졌는데, 새로운 IP를 출시하거나 확보하는 등 활로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상반기 비용 통제 위주의 경영효율화를 이어갈 예정인데, 개발 중인 신작들이 올해 상반기 말에 출시될 예정이라 매출 안정화는 하반기에 이뤄질 것이라 전망했다.
◇'리니지'로 대표되는 모바일 부문 하향안정화, 실적 직격
엔씨는 지난해 13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5.4% 줄었다.
엔씨는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 1조7798억원, 당기순이익 2139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0.8%, 50.9%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8억5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1.9% 줄었다. 4분기 매출액 또한 437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1% 줄었다.
엔씨는 지난해 영업비용을 4000억원대 초반으로 유지했다. 2022년 5000억원대를 유지하던 것 대비 약 1000억원 이상 허리띠를 졸라맸다. 비용효율화 기조를 1년 이상 유지 중이라, 비용 증가보다는 기존 주요 IP들의 하향안정화와 신작 쓰론앤리버티(Thorne and Liberty·TL)의 부진이 실적 악화의 이유로 꼽혔다.
플랫폼별 매출 구성에 따르면 엔씨의 총 매출 중 약 67%를 차지하고 있는 모바일 부문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기준 모바일 부문의 매출은 1조200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엔씨는 그간 공개하던 게임별 매출을 공개하지 않아 콘퍼런스콜 도중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엔씨는 글로벌 흐름에 맞춰 IR 매출 공개 기준을 게임별이 아닌 플랫폼별 공개로 변경했다고 전했다.
◇1조9000억원 M&A 시장에…신작 출시 효과는 하반기로 기대
엔씨는 '인수합병'(M&A)와 '신작'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오가닉 그로스'(Inorganic Growth·M&A를 통한 성장)을 누차 강조하며 외부 투자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전했다.
홍 CFO는 "어제 확인한 현금(캐시)이 1조9000억원 정도고, 현금 외에도 부동산이나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에셋)들이 굉장히 많다"며 "주당 순이익(EPS)이 증대될 수 있는 인수합병이나 IP를 취득하는 것도 여러가지 레벨에 맞춰서 진행을 하고 있다. 특히 기존 IP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IP를 확보하는 게 주안점"이라고 말했다.
전날 주당 313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하기도 했다. 배당 총액은 635억6228만원으로 시가배당률은 1.3%다.
신작 TL이 아마존와 글로벌 시장 공략을 계획중인만큼, 주요 과금구조(BM)를 손질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홍 CFO는 "TL은 국내에서 서비스를 했음에도 해외 이용자들의 관심이 컸고, 서구권 유저들의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는 걸 여러 지표로 확인하고 있다"며 "신규 IP를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오 있지만, 글로벌을 타깃하기 위해 각 게임의 특성에 맞춰서 BM 전략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엔씨의 실적이 당장 개선되긴 어렵다고 봤다. TL의 글로벌 출시까지 시차가 있고, 배틀크러시와 프로젝트BSS가 상반기 말께 출시될 예정인만큼 매출 진작 효과는 하반기에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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