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K게임…넥슨·크래프톤 웃지만 업황은 우울

'4분기 주춤' 넥슨, 연 매출 4조 돌파 관심 포인트
엔씨, 연간 영업익 72% 줄듯

국내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의 모습. (뉴스1 DB) /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모바일 게임 시장 침체로 국내 주요 게임사가 부진한 연간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분기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맏형' 넥슨의 기세도 주춤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사상 첫 연 매출 4조원 달성 여부가 관심사다. 넥슨은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데이브 더 다이버',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온라인' 등이 꾸준한 인기를 얻은 결과였다.

다만 4분기 핵심 라인업의 주요 지표가 주춤하며 연매출 4조원을 넘기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넥슨이 전 분기 실적 발표 때 밝힌 4분기 실적 최대 전망치는 매출 8671억원, 영업이익 1607억원이다. 연간 예상치는 매출 3조9272억원, 영업이익 1조3358억원이다.

앞서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넷마블(251270)은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예상액은 각각 6578억원, 48억원이다.

'세븐나이츠 키우기', '신의탑: 새로운 세계' 흥행에 이어 수익성이 떨어지는 게임을 정비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연간 기준으로는 800억원대 초반의 적자가 예상된다.

엔씨소프트(036570) 성적표는 암울하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414억원, 13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9%, 72%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쓰론 앤 리버티'(TL)가 기대에 못 미친 여파다. TL 출시 전후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4% 감소한 1466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 예상치도 30% 줄어든 1조7835억원이다. 실적 반등은 TL 글로벌 성과에 달렸다. 엔씨소프트는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TL 콘솔 버전을 앞세워 북미·유럽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카카오게임즈(293490)의 경우 4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으나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6% 급감한 763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실적을 발표한 크래프톤(259960)은 신작이 없었음에도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을 내세워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768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 성장했다. 4분기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1643억원이었다.

게임사들은 경영 효율화 집중과 신작 출시로 실적 반등을 꾀한다. 올해부터는 국내 게임사들이 역성장 기조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 시장 역성장과 시장 구성 변화로 지난해 게임사 대다수가 가파른 영업이익 감소를 겪었다"며 "올해는 이런 부정적 기저가 완화되고 장르 및 플랫폼 다변화를 통해 턴어라운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