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금강선'…로스트아크 쇼케이스 5000원 티켓이 30만원 둔갑
스마게 주최 '디어 프렌즈 페스타'…은퇴 앞둔 '로아 아버지' 금강선 디렉터 참석
60배 암표 폭리 등 유저불만…동반입장 대가로 데이트 요구하기도
-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스마일게이트의 간판 지식재산권(IP) '로스트아크'의 오프라인 축제 '디어 프렌즈 페스타'가 암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 행사는 게임 초대 디렉터 금강선 스마일게이트 본부장이 은퇴 선언 후 이용자(유저)들을 만나는 자리인 만큼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동반입장을 대가로 데이트를 요구하는 사람이 나올 정도로 표가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
로스트아크 단일 IP 쇼케이스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과 특별 공연, 미니게임, 굿즈 등이 준비됐다. 올해 5주년을 맞이한 로스트아크는 지난해 누적 가입자 2000만여명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달 7~8일 이뤄진 예매에서는 1만2900표가 10여분만에 매진됐다.
특히 '로아의 아버지'라 불리는 금 본부장이 이번 행사 때 참석하며 팬덤의 예매도 활발해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로스트아크의 초대 디렉터로서 꾸준한 소통을 펼치며 2021년에는 로스트아크의 이용률을 크게 개선했다.
금 본부장은 5월 건강상의 문제로 디렉터직 사퇴를 예고해 이번 행사는 디렉터로서 마지막 참석이다.
행사에 모인 관심은 암표 문제로 이어졌다. 판매가 시작된 후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10만~30만원에 암표가 올라왔다. 암표상은 원 판매가 5000원 대비 약 20~60배의 폭리를 취하는 셈이다.
유저들은 암표상들이 몰린 이유로 낮은 가격과 별도의 구매 제한이 없었던 점을 지적했다. 표를 구하던 임씨(24·남)는 "타 게임 행사의 경우 게임 내 활동 단체명을 적는 등 유저임을 확인하는 장치가 있었는데 로스트아크 축제의 경우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픈채팅으로 암표 구매를 시도해 봤다던 한 유저는 "인기에 비해 표 가격이 너무 저렴한 점도 한몫했다"며 "이럴 거면 판매가 아닌 추첨이 나았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표가 품귀인 점을 이용해 동반 입장을 대가로 '손잡고 다니기' 등 신체 접촉을 요구하는 사례가 등장하기도 했다.
13일 금 본부장은 공식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유저 불만 진화에 나섰다. 금 본부장은 "계정 연동 등을 해야 했다는 의견을 많이 받았지만 단기간에 티케팅 플랫폼과 해당 사항을 조율하거나 회사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것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부정 티켓 거래가 이뤄지는 다양한 플랫폼들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회수 작업을 진행했고 취소분 포함 202장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스마일게이트는 202장을 회수한 뒤 회수 추세를 감안해 232장의 잔여 티켓을 14일 추첨을 통해 제공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암표 단속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향후 다른 행사를 기획할 때 예매 과정을 살피는 등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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