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가 말한 '안정적인 마인드셋'의 원천은?

[인터뷰] 2023 LCK 어워드 수상자 소감 기자회견 진행

13일 오후 경기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LCK 어워즈에서 플레이어 오브 더 이어를 수상한 페이커(이상혁)가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3.12.1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광명=뉴스1) 박소은 기자 = 올해 국내 리그오브레전드 리그(LCK) 최정상에 오른 '페이커' 이상혁이 e스포츠의 선한 영향력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개인의 성취보다는 팀의 성취를 거듭 강조한 데 더해 '자기관리'를 이어가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손목 부상 재활, 부진한 국내 리그 성적 등 다사다난했던 페이커는 이날 LCK 어워드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13일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LCK·국내 롤 리그)가 경기 광명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개최한 '2023 LCK 어워드'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페이커는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수상 소감을 전했는데, 너무 멋있게 보이려고 말하다 보니까 망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도 자기 자신을 빛내기 위해 멋져보이기 위해보다는, 할 거 열심히 하면서 팬분들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페이커는 올해의 선수상에 더해 △올해의 미드 △올 LCK 퍼스트 팀(T1) △OP.GG 서치 킹 상(OP.GG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개인 선수) 4관왕을 달성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 부문 금메달,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우승, TGA 올해의 e스포츠상에 이어 LCK 올해의 선수에 등극하며 국내외 안팎으로 '상복'이 터지는 한 해를 기록했다.

13일 오후 경기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LCK 어워즈에서 플레이어 오브 더 이어를 수상한 페이커(이상혁)가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2023.12.1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날 현장에서는 페이커가 주로 읽는 독서 목록, e스포츠 팬들이 선행을 인증하며 응원하는 문화를 두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이 이어졌다. 페이커는 그간 일정 사이 틈날 때마다 독서를 하거나 기부 선행을 이어가는 모습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페이커는 "스포츠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팀과 팀이 치고받고 싸우는 것 자체를 즐기고, 그런 것들을 자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욱 중요한 것은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발전하는 것이다. 많은 고민을 하고 앞으로 프로 생활을 해나가고,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심리학적으로 안정적인 마인드셋 자체가 많은 부분 책에서 나왔다. 뇌과학 관련된 책을 많이 읽는다"며 "그런 마인드 자체가 가치관을 설정하거나 목표를 잡는 데 도움이 됐다. 여러 시도를 하면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책 추천을 두고는 개개인마다 선호하는 취향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흥미를 느끼는 책을 먼저 서점에서 접하고 직접 골라 읽기를 추천했다.

페이커는 다시 T1으로 돌아온 김정균 감독과 내년을 준비하면서는 "다시 하게 돼서 반갑고 기대된다"며 "김 감독은 경기에 잘 임할 수 있게 지도해주시는 분이다. 내년에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