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전세계 123만 이용자 유지 중인 비결은
금강선 로스트아크 디렉터, 지스타 G-CON에서 강연
스마일게이트 부스에 금 디렉터 찾는 인파 몰리기도
- 박소은 기자
(부산=뉴스1) 박소은 기자 = 금강선 스마일게이트 총괄 디렉터가 스스로를 '꽃밭'이라고 표현했다. 디렉터의 머리는 각종 아이디어가 들어찬 꽃밭이라며, 개발팀·유저와의 소통을 통해 로스트아크(Lost ARK)라는 성과를 피워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16일 금강선 디렉터는 지스타 2023 G-CON 2023 키노트 연사로 나서 로스트아크 개발 비화를 전했다. 금 디렉터는 2011년 로스트아크 기획을 시작해 개발에만 7년, 이후 라이브 서비스까지 총 12년간 로스트아크에 매진했다.
로스트아크 탄생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2011년 '누군가의 인생 게임이 되자'고 시작한 개발은 2014년께 레임덕에 발목을 잡혔다. 개발 기간이 길어지자 개발자들이 금 디렉터의 리더십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금 디렉터는 "하던 개발을 모두 멈추고 급하게 20분짜리 트레일러를 만들었다. 그걸 9년 전 지스타에서 선보였다"며 "그때 유저들이 환호 안해주셨으면 (로스트아크는) 끝났다. (유저들의 반응을 본 후) 그때부터 레임덕이 사라지고, 개발속도가 엄청나게 붙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시 4년이 지났다. 2018년 11월7일 로스트아크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35만명의 동시 접속자를 기록하고, '월드컵'을 밀어내고 구글 검색 순위 1위에 올랐다.
이후 금 디렉터는 '추락하는 데 날개가 없다'고 회고했다. 오픈 3개월도 되지 않아 혹평이 이어졌다. 지역 이동시 유저가 게임에서 튕기는 기본적인 문제부터, 스토브 런처(스마일게이트 전용 게임 런처)에 오류가 발생하는 등 각종 악재로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금 디렉터는 "지켜야 할 가치와 버려야 할 가치를 구분했다"며 "정말 중요한 건, 실패를 너무 크게 받아들여서 자기의 상처를 크게 가져가면 안된다. 7년간 쌓아올린 걸 부정하지 않았고, 내가 이뤄온 좋은 가치들까지 부정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로스트아크의 꽃인 군단장 레이드가 만들어졌다. 스트리머들을 의식해 '보는 맛이 좋은' 레이드를 만들었다. 연대 기믹이나 도전적인 난이도를 설계해 유저들 간 협력을 부각했다.
특히 개발 과정에서 탑다운 방식과 바텀업 방식을 고루 적용했다고 전했다. 주니어 개발자라도 유의미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가감없이 채택하는 방식이다.
금 디렉터는 "쿠크세이튼 레이드 맵은 팝업북이라는 재미난 배경을 가진다. 제가 제시한 게 아니라 팀장님이 회의하다가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며 "아이디어를 채택했는데, 이정도 속도로 개발하던 사람이 아닌데 3일만에 개발해서 뿌렸다. 결국 개발하는 사람들 하나하나가 재미가 있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로스트아크의 글로벌 이용자 수는 123만명이다. 금 디렉터는 책임감과 부담을 느낀다면서도 즐겁게 일하고 있다며 유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용기와 지혜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강연을 마무리한 금 디렉터는 이후 스마일게이트 부스로 향했다. 금 디렉터를 알아본 로스트아크 유저들은 연이어 기념사진 촬영을 부탁했고, 그는 '제가 팔이 더 길다'고 농담하며 직접 휴대전화를 들어 사진을 찍기도 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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