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앤다커 모바일', 크래프톤 배그 DNA 계승할까

2일 서울 서초 크래프톤 사옥에서 미디어 간담회 진행
'프로젝트 AB', 다크앤다커 모바일로 재해석

크래프톤의 '다크앤다커 모바일' 키 비주얼 아트 (크래프톤 제공)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크래프톤(259960)이 '다크앤다커(Dark and Darker) 모바일'로 배틀그라운드의 DNA를 이어간다. 아이언메이스가 개발한 '다크앤다커' 게임성에 크래프톤 모바일 게임 개발 역량을 덧칠해 재미를 더했다.

다만 기존 게임과의 차별성을 두지 못한 점, 직업군 간 밸런스가 무너진 점은 과제로 남았다.

크래프톤은 이달 2일 서울시 서초구 사옥에서 다크앤다커 모바일 미디어 시연회를 진행했다. 시연회에는 임우열 크래프톤 퍼블리싱 수석 본부장, 안준석 프로젝트 AB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안준석 프로듀서는 다크앤다커의 장르인 '익스트랙션 RPG(Extraction RPG)' 게임이 범람하고 있지만 제작 역량을 갖추고 있지는 못하고 봤다. '그리드 이스 굿(Greed is Good)', '프로젝트 크롤(Project Crawl)', '드레드(Dread)', '9 Realms' 등 유저·몬스터를 해치운 뒤 던전을 탈출하는 유사 장르는 다양하지만 원작 IP의 느낌을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안 프로듀서는 "다크앤다커 IP(지식재산권)에 크래프톤 프로젝트 AB의 제작 역량을 더해 더 큰 성과를 만들어보일 것"이라며 "(다크앤다커와 유사한) 룰셋과 기본 구조를 모방한 게임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경쟁력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대형 업체들이 출품을 준비 중인데, 우리가 제대로 모바일에서 IP파워와 익스트랙션 장르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로 배틀그라운드의 성공 경험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어드벤처러스(Adventurous·모험적인) 배틀그라운드(Battleground)'라는 의미를 담아 프로젝트 AB라 명명한만큼, 배틀로얄 장르에 탈출을 첨가한 게임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다크앤다커 모바일' 던전에서 유저와 몬스터가 전투하는 모습 (크래프톤 제공)

이날 참석자들은 크래프톤 프로젝트 AB팀이 개발한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었다. 5개의 클래스, 1개의 맵만이 열려 있었지만 구동·상호작용·클래스별 스킬·전투 등 게임의 핵심 요소들은 대부분 구현된 상태였다.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원작의 차이점은 시점이다. PC에서 모바일로 디바이스가 변경되며 화면이 좁아진 영향이다.

기존 1인칭에서 3인칭 숄더뷰로 바뀐 다크앤다커 모바일에선 카메라를 보다 더 자주 움직여야 했는데, 감도 등 인게임 플레이에 큰 지장이 없었다.

논타깃 전투인데도 히트박스(상대 캐릭터 타격 범위)를 세밀하게 구현했다. 몬스터나 상대 타격시 부위별 데미지가 다르게 들어갔는데, 헤드(머리)에서 살짝 비켜가거나 머리 근처 방패를 칠 경우 판정이 각기 달랐다.

던전별 플레이타임도 합리적이었다. 테스트 당시 유일하게 개방된 고블린 동굴을 한번 주파하는 데 8분 안팎이 소요됐다.

던전 특성상 엄폐물이 많고 불을 끌 수 있어 '은신' 스킬을 지닌 로그(도적)이 압도적으로 유리했다. n대 1도 어렵지 않게 상대할 수 있어 클래스(직업) 간 밸런스 조정이 필수로 보였다.

이 때문에 협동 플레이가 유저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진 의문이다. 파이터·레인저·바바리안·로그·클래릭으로 탱커-딜러-힐러의 파티를 꾸릴 유인이 없다. 로그를 플레이하는 한 유저가 계속해서 '은신'해 한 파티를 궤멸하기 수월해 보였다.

던전 맵이나 AI 구성도 단조로워 긴장감이 다소 부족했다.

근거리 클래스의 경우 활을 든 원거리 클래스를 견제해야 했는데, 던전이 예상보다 밝고 지형이 단순해 상대를 찾기 어렵지 않았다. AI로 만든 몬스터나 캐릭터 또한 공격이 단순한 데 비해 유저의 공격 속도가 빠르지 않아 플레이가 다소 늘어지기도 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