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따라 게임하니 더 즐거워"…호탐이 찾으러 함께 떠나요

콘진원·에버랜드 공동기획 게임문화축제

이달3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랩터존' 게임장에서 오모씨(41·남)이 자녀들과 함께 '2023 게임문화축제'의 퀴즈 게임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News1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아들, 정답 맞히려면 이거 QR코드 찍어봐야지!"

이달 3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열린 '2023 게임문화축제'에서 일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게임에 푹 빠져있었다. 가족들은 방탈출 세트장에 모여 모바일로 QR코드를 인식하고, 퀴즈를 맞히며 게임을 진행해 나갔다.

아들을 따라왔다는 박모씨(48·여)는 "아들을 도와주며 알아가다 보니 내가 더 재밌다"고 말했다.

3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2023 게임문화축제'가 개최됐다. 사진은 축제 '베이스캠프' 부스의 모습.ⓒ News1 윤주영 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삼성물산(028260) 에버랜드와 협업해 이날부터 12일까지 2023 게임문화축제를 개최한다. 게임의 문화적 가치를 확산하고 건강한 게임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키워드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자녀의 게임 시간을 규제하는 '시간 선택제' 등 게임을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부정적 인식은 여전하다. 부모 세대를 포함해 게임문화가 모두의 놀이가 되려면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게임문화축제에는 가족 단위로 함께 즐길 수 있는 온·오프라인 혼합 형태의 게임이 운영되고 있었다. 부지 내 흩어진 3개의 행사 부스에 숨겨진 QR코드와 단서를 찾아가며 에버랜드 캐릭터 '호탐이'의 모험을 따라가는 방식이다.

모바일에서 웹툰 형태로 진척도를 실시간으로 알려줘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었다.

인디게임 체험 부스에서 올해 8월 콘진원 주관 '게임잼'에서 제작된 게임을 한 일가족이 체험하는 모습이다.ⓒ News1 윤주영 기자

게임의 교육적 기능도 조명되며 부모 세대가 게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인디게임 체험 부스에서는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을 주제로 제작된 게임이 소개돼 학부모들의 발길을 끌었다.

올해 8월 콘진원 주관 게임제작행사 '게임잼'에서 청년 게임개발자 지망생들이 아문센 남극 탐험이나 한국 이산가족 찾기 등을 소재로 개발했다.

이날 초등학생 아들과 게임을 즐기던 노혜련씨(42·여)는 "게임이 폭력적이지도 않고 평소 가르치기 어렵던 주제를 친숙하게 아이에게 전달하니 (게임을) 달리 봤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사들도 행사 취지에 동감하고 지식재산권(IP)이 활용된 게임 체험 장비 등을 지원했다. 부지 내 '그랜드스테이지' 공연장에서 넥슨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카카오게임즈(293490)의 '가디언테일즈' 등 게임 삽입곡(OST)이 연주되기도 했다.

블록놀이 부스에서는 넥슨의 대표 IP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를 활용해 나만의 캐릭터를 조립하는 가족들을 볼 수 있었다.

유현석 콘진원 부원장은 "이번 행사는 게임으로 모든 세대가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건강한 게임문화 조성을 통해 게임이 만드는 긍정적인 효과를 널리 알리겠다"고 전했다.

legomaster@news1.kr